[단독] "은수미, 조폭연루설 기업서 운전기사 직접 소개받아"
檢 "은수미 운전기사 직접 소개 받았다"
은 시장 "자발적 봉사활동으로 생각"
최씨는 은 시장이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운전기사를 맡았던 기간 코마트레이드로부터 약 200만원의 월급을 받았고 2017년 9월 운전기사직을 그만둔 뒤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일하다 올해 4월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은 시장의 공소장(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르면 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2015년 12월 자지인인 이모씨로부터 코마드레이트의 이 대표와 재무이사 배모씨를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로 의원님을 지지하는 동생들"이라고 소개를 받은 뒤 인연을 이어갔다.
코마트레이드는 성남시의 조폭 단체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던 기업이다.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지난 10월 경찰관에게 '조폭과 관련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잘 봐달라'며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 은 시장 측에선 "불법적 지원이 아닌 자발적인 봉사"라는 입장을 밝히며 관련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와 배 이사는 2016년 1월 은 시장(당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회사 직원들을 보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 땐 은 시장의 지역구(성남시 중원구) 주민에 한해 투표 인증샷을 찍어오면 1만4000원 상당의 휴대폰 배터리를 1000원에 주는 행사를 개최했다 또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등 친분을 쌓아갔다.
검찰에 따르면 은 시장이 20대 총선에서 낙선하자 이 대표 등으로부터 차량 제공 등 향후 정치 활동을 돕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배 이사는 동생의 친구인 최모씨에게 월급여 200만원에 은 시장의 운전 기사를 제안했다. 최씨가 이를 승낙하자 2016년 6월 최씨와 함께 은 시장의 사무실로 찾아가 "운전을 해줄 친구입니다, 의원님과 민주당을 좋아합니다"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최씨는 2017년 5월까지 은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한 뒤 코마트레이드로부터 월급을 받지 못하자 2017년 9월 성남시에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고, 올 4월 사직했다.
검찰은 은 시장이 약 11개월간 95차례의 운전기사 지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은 시장에게 '액수 불상의 정치자금 부정수수'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은 시장이 벌금형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시장직을 잃고 피선거권을 5년간 박탈당한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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