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포식자 고대 상어, 수면 접근하는 익룡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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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말기 하늘의 지배자인 익룡이 수면에 접근했다가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에게 목뼈를 물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뒤늦게 확인돼 관심을 받고있다.
날개 길이 5.5m, 무게 45㎏으로 하늘의 공포였지만 좋아하는 물고기를 잡으러 수면에 착륙할 때는 바닷속 육식 파충류와 상어의 사냥 표적이 됐다.
상어 이빨과 목뼈가 화석화 과정에서 우연히 붙어있게 됐을 가능성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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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백악기 말기 하늘의 지배자인 익룡이 수면에 접근했다가 바다의 포식자인 상어에게 목뼈를 물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뒤늦게 확인돼 관심을 받고있다.
이 화석은 백악기 시대 때 바다였던 미국 캔자스주 스모키 힐 초크 지역에서 1960년대에 발굴된 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 창고에 보관돼 왔다. 최근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켁 의학대학원의 마이클 하비브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상어는 8천만년 전에도 날아다니는 동물을 사냥했으며, 지금도 새를 사냥하는 상어가 있다고 한다.
목뼈에 상어 이빨이 박힌 채 화석이 된 익룡은 머리 뒤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볏이 있는 프테라노돈(Pteranodon).
날개 길이 5.5m, 무게 45㎏으로 하늘의 공포였지만 좋아하는 물고기를 잡으러 수면에 착륙할 때는 바닷속 육식 파충류와 상어의 사냥 표적이 됐다.
프테라노돈 목뼈에 있는 이빨의 주인공은 당시 바다에 많이 있던 크레톡시리나 만텔리(Cretoxyrhina Mantelli)에 속하는 종으로 약 2.5m의 몸집을 갖고 빠르게 움직여 오늘날 백상아리와 관련은 없지만 이와 비슷한 외형과 행동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비브 교수 연구팀은 상어 이빨이 프테라노돈 목뼈 사이에 분명하게 박혀 있어 물린 흔적이 역력하다고 판단했다. 상어 이빨과 목뼈가 화석화 과정에서 우연히 붙어있게 됐을 가능성을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상어에게 물리면 뼈가 으스러져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데 이 화석의 경우는 이빨이 뼈 사이에 끼면서 운 좋게 고스란히 화석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프테라노돈이 수면에 내려앉거나 수면에서 날아오는 등 가장 취약할 때 공격이 이뤄졌을 것으로 봤다.
하비브 부교수는 "거대한 상어가 익룡을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크고 날렵한 포식자가 프테라노돈이 물에 들어서자 바로 잡아먹어 버렸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정확한 상황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 논문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인 '피어(Peer) J' 최신호에 실렸다. 피어 J는 생명환경과학 저널(The Journal of Life and Environmental Sciences)로도 불린다.
영국 퀸메리대학 생물화학과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혼 박사와 포츠머스대학 지구환경과학대학원의 고생물학자 마크 위튼 박사도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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