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리인상 한 템포 늦춘 美 ..한숨 돌린 한은의 선택은 [뉴스분석]

이진경 입력 2018.12.20. 18:50 수정 2018.12.20. 21:5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정부 및 관계기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금리 인상이 당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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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25%P 올려 / 올해 들어 네 번째.. 2.25∼2.50%로 / 한·미 기준금리 격차 다시 0.75%P / 내년 인상횟수 3회→2회 하향 조정 / GDP 성장률 예상치도 2.3%로 낮춰 / 한은, 내년 1회 금리인상 전망 우세 / 이주열 "통화정책 운영에 여유 생겨"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미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올해 3, 6, 9월에 이은 네 번째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는 2.25~2.50%가 됐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좁혀졌던 한·미 금리 역전폭은 다시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근거해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년부터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통화정책회의 직후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서는 FOMC 위원 17명 중 11명이 내년 금리 인상이 2번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도 기존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단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기자회견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미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도 경계감은 여전하다. 연준 성명서에 ‘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가 유지됐다는 점 때문이다. 연준이 보다 확실하게 금리 인상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패한 비둘기 흉내”라고 표현했다.
‘안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면서 미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글로벌 경제여건, 국제금융시장 동향, 미국 경기 흐름에 따라서 통화정책도 어느 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뒀다고 본다”며 “경제지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지금 제시된 내년도 금리 인상 경로가 또 그대로 갈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에 주목했다. 정부 및 관계기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금리 인상이 당장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 둔화를 의미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신흥국 불안 등도 위험요인으로 지적됐다.


다만 연준이 밝힌 대로 2회 인상이 된다면 한국으로서는 한숨 돌리는 셈이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내년 한은은 1회 정도만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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