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우-건설업자 어떤 사이길래..녹취록 들어보니

임현주 2018. 12.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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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제 보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 사건의 발단을 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 특감반으로 파견된 검찰 출신의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달 2일 경찰청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날 평소 알고 지내던 건설업자 최 모 씨가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서 조사를 받고 있던겁니다.

김 수사관은 경찰관에서 최 씨가 연루된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를 했는데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김 수사관의 다른 비리 의혹도 불거졌고 결국 감찰까지 받게 되자 그동안 자신이 수집해온 첩보를 폭로하는 사태로 번진 겁니다.

그렇다면 김태우 수사관은 왜 하필 그날 경찰청을 찾아갔고 건설업자 최 씨와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요.

이 두 사람이 단순히 친분이 있는 사이를 넘어선 관계로 의심할만한 통화 녹취 파일을 MBC가 단독입수했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건설업자 최모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10월 초 최씨는 김태우 수사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력 건설사와 국토부 간부의 비위의혹을 이야기하며, 이 첩보로 무언가를 풀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김태우-최모씨 녹취록] "00건설하고 ooo이 관계를 파보게되면 어마어마한 게 나와. (아…) 2014년도에 네가 그거를 조사를 하다 내가 청와대에서 쫓겨나고 하는 바람에 스톱을 했는데. 그러면서 얘기를 한번 풀어보고 (네)"

이어 조만간 '딜이 이뤄져야 한다'는 표현을 쓰며, 곧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녹취록(2018.10.8)] "하여튼 이 얘기를 해가지고 월요일이라도 딜이 들어가게끔 해야 안되겠나 싶다. 월요일이라도. 오케이? (네, 알겠습니다.)"

여기서 말한 '딜'이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순 없지만 최씨는 당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통화 이후 김 수사관은 경찰청 간부에게 저녁 자리를 제안했다가 결국은 거절당한 것으로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통화 내내 건설업자 최씨는 아랫사람을 대하듯 반말에 훈계하는 말투로, 김 수사관은 존칭을 쓰며 최씨의 말에 깎듯하게 대답합니다.

[녹취록(2018.10.8)] "네가 수목금 다 가야되나? 출장을? (네) 그거는 바꿀 수 없나? (네. 못 바꿉니다.) 인원이 모자라니까? (네)"

최씨는 최근 경찰 수사결과 국토부 공무원에게 1100만원 준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두 사람의 통화를 보면 민감한 첩보를 서로 공유하고 중요한 일을 함께 추진하자고 할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과 최씨의 통화 음성 파일 여러개를 확보해 두 사람 간의 부적절한 거래는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김 수사관과 골프를 친 것으로 파악된 KT현직 임원 권모씨도 다시 불러 조사했습니다.

권 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무원의 비위의혹을 김 수사관에게 재보한 뒤 김 수사관이 이 제보를 토대로 과기부 장관을 독대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검찰은 청와대가 고발한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한 수사는 김 수사관이 서울중앙지검에 근무중인 만큼 수사공정성을 위해 수원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임현주 기자 (mosque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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