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아동 성 학대자, 신의 심판 준비하라"

이동수 2018. 12.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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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과 관련해 21일(현지시각) "다시는 은폐하거나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청 최고 행정조직인 쿠리아 구성원을 대상으로 열린 성탄 연설에서 과거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 관련 가톨릭교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했음을 인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에는 교황이 전 대주교의 성 추문을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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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과 관련해 21일(현지시각) “다시는 은폐하거나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교황은 아동 성 학대를 “혐오스러운 일”이라 부르며 “미성년자 학대자는 자수해서 인간의 심판을 받고, 신의 심판에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교황청 최고 행정조직인 쿠리아 구성원을 대상으로 열린 성탄 연설에서 과거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 관련 가톨릭교회가 미온적으로 대처했음을 인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교회 일부 구성원들의 무책임함, 불신, 훈련 및 경험 부족, 영적·인간적인 근시안 등으로 (아동 성 학대 관련) 많은 사례를 진지하고 시급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며 “교회는 앞으로 그런 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을 심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AP·연합뉴스
교황이 교황청 핵심 조직인 쿠리아를 상대로 한 성탄 연설에서 이같은 ‘작심 발언’을 한 것은 아동 성 학대 추문으로 위기를 맞은 가톨릭의 자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한해 미국, 호주, 칠레, 독일, 네덜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는 과거 가톨릭교회 사제들이 아동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사건이 드러났다.

교황, 교황청 국무원장에 이은 ‘교황청 3인자’로 평가되는 교황청 재무원장을 맡아온 호주 출신의 조지 펠 추기경은 과거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해 6월 호주 경찰에 의해 기소돼 현재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칠레 국적의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에라수리스 추기경은 칠레 가톨릭계를 뒤흔든 사제들의 아동 성 학대 추문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교황이 전 대주교의 성 추문을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었다.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지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이 추기경직에서 면직된 미국 출신 시어도어 매캐릭 전 워싱턴 대주교의 성 추문을 은폐하는 데 가담했다며 교황의 퇴위를 요구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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