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이번 정부선 잘 지내요'하니 침 뱉었다" 맘카페 글 파문

정은혜 2018. 12.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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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역구 주민에게 인사하다 돌아서서 침을 뱉고 실랑이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민 의원은 21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20일 새벽 인천 송도의 한 맘카페에는 ‘지금 민경x 의원에게 봉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주민 A씨는 전날 밤 버스 정류장에서 민 의원을 만나 벌어진 일에 대해 적었다.

A씨는 “민 의원이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인사를 하기에 답하지 않았다. 재차 묻길래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민 의원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껴 ‘지금 저랑 이야기하는 중에 침 뱉으신 거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민 의원이 노려보며 ‘왜 삐딱하게 나오시냐’고 하더라”며 한밤중에 민 의원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고발했다.

20일 새벽 인천 송도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민경욱 의원 관련 글. [사진 송도 맘카페 캡처]

A씨의 글은 지역 카페 회원들의 분노를 낳았고 지역 신문에 소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글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에 퍼지면서 민 의원도 21일 오후 입장문을 냈다.

민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송도 2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지인과 함께 택시를 기다리다 버스정류장에 계시는 여성분과 눈이 마주쳐서 인사를 드렸다”며 A씨와 마주친 일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이어 “대답을 안 하시는 것 같길래 이상한 사람이 인사를 하는 걸로 오해 하시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고 ‘이 지역 국회의원입니다’하고 다시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알아요’ 그러시더라 겸연쩍은 마음에 ‘잘 지내시죠?’ 하고 인사를 건넸다. 그랬더니 ‘이 정권에서는 잘 지내요’ 그러시더라. 이 분은 나를 싫어하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을 끝내고 돌아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7회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6월 13일 오후 6시께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 사무소에서 민경욱 의원과 유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 측 후보인 박남춘 후보가 우세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뉴스1]
‘침을 뱉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A씨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그런데 갑자기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라고 묻길래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는데 그걸 왜 묻나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라 묻길래,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가 ‘국회의원은 침을 뱉어도 되는 겁니까’, ‘지금 저를 모욕하시는 겁니까’하고 묻자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거다.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하며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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