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 발견

윤신영 기자 2018. 12. 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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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경상남도 진주에서 발견됐다.

김경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과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팀은 진주혁신도시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약 1억 1000만 년 전 개구리 발자국 화석 22개를 발견해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 12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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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진주의 개구리 발자국 화석(왼쪽)과 현생 개구리를 이용해 실험한 발자국(가운데), 그리고 2017년 발견된 전남 신안 사옥도의 개구리 발자국 화석(오른쪽). -사진 제공 진주교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경상남도 진주에서 발견됐다.

김경수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과학교육과 교수)과 임종덕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김동희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팀은 진주혁신도시의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약 1억 1000만 년 전 개구리 발자국 화석 22개를 발견해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 12일자에 발표했다.

개구리는 수중과 육지를 오가는 양서류의 대표적인 동물로, 꼬리가 없는 ‘무미목’에 속한다. 두꺼비나 맹꽁이가 친척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조’에 해당하는 최초의 원시 개구리는 약 2억 5000만 년 전에 마다가스카르에서 등장했고, 오늘날과 골격이 비슷한 ‘직계조상’ 개구리는 약 1억 9900만 년 전 미국 애리조나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 시간 생존해 왔지만, 개구리는 발자국 화석이 극히 드문 동물로 꼽힌다. 발자국 화석은 무른 물가 진흙 등에 발자국이 새겨진 뒤 그대로 진흙이 굳어져 형성되는데, 몸이 가벼운 개구리는 발자국이 새겨지기도 어렵고 보존도 힘들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1991년 미국 유타주에서 발견된 약 8300만 년 전 화석과, 2017년 발견돼 올해 3월 발표된 한국의 전남 신안군 사옥도의 약 8400만~7900만 년 전 발자국 화석 두 가지가 전부였다.

이번에 발자국을 발견한 화석 표본. - 사진 제공 진주교대

김 교수팀은 발자국 화석 산지로 최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진주혁신도시에 개구리 발자국 화석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기존에 발굴했던 화석을 다시 점검했다. 진주혁신도시에서는 2017년 세계 최초의 백악기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2017년 육식 공룡 발자국 화석, 올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참새 크기의’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발돼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발자국 화석이 나오는 곳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이 지역은 호수가 있었고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기후를 겪었다"며 "건기에 호수 바닥에 형성된 발자국이 우기에 퇴적물과 함께 묻혀 보존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놀랄 만큼 다양한 화석이 남는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HTB-043’이라고 이름 붙인 셰일 표본에서 희미하게 찍힌 개구리 보행렬(연속된 발자국) 3개를 발견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의 개구리를 실제 진흙 위에 올려 발자국이 어떻게 새겨지는지 모양을 관찰한 뒤 이번에 발견한 화석 속 발자국과 비교해, 이들이 1억 1000만 년 전 중생대에 살던 ‘라니페스’류 개구리의 발자국 화석임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뒷발과 다음 뒷발 사이이 간격은 10~20m였다”며 “(오늘날의 개구리처럼) 뛰어 이동한 흔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개구리 화석은 11월 개관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의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백악기 척추동물들 흔적이 나온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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