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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8호 비행사 "화성 유인탐사는 멍청한 짓" 비판

최상현 기자 2018. 12.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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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인류 최초로 우주선에 타고 달 궤도에 진입한 아폴로 8호의 승무원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유인탐사 계획에 대해 "멍청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아폴로 8호의 달 착륙선 조종사였던 빌 앤더스는 24일(현지 시각) 영국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5 Live’에 출연해 "NASA가 화성탐사에서 훨씬 더 저렴한 무인탐사를 두고 유인탐사를 고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앤더스는 스스로를 무인탐사의 큰 지지자라고 표방하며 "화성에 꼭 사람이 가야할 이유는 없지 않나"며 "대중들도 (화성 유인탐사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폴로 8호에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빌 앤더스는 24일(현지 시각) 영국 BBC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5 Live’에 출연해 “NASA가 화성탐사에서 훨씬 더 저렴한 무인탐사를 두고 유인탐사를 고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 미국 항공우주국

앤더스는 "지금의 NASA는 너무 경직된 조직으로 변해 달 착륙과 같은 프로젝트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보다는 월급 챙기기와 국회의원 당선에 더 관심이 많다"고 비판했다. 앤더스는 NASA가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이 이후 지구 궤도 탐사에 집중하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우주왕복선은 짜릿한 발사 장면 외에는 아무런 의의가 없다"며 "우주정거장도 마찬가지로 쓸모없다. 그냥 우주왕복선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다.

NASA는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무인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NASA의 무인탐사선 ‘인사이트 랜더(Insight Lander)’가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 인사이트는 앞으로 2년간 화성 내부를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NASA의 탐사 담당자 스티브 클라크는 지난달 25일 "2030년말까지는 화성에 사람을 보낼 것"이라며 "이에 앞서 2020년대에는 달에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이라고 CBS에 전했다.

아폴로 8호는 1968년 12월 21일 미국 플로리다 주(州)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3일만인 12월 21일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달궤도를 20시간 동안 선회하고 12월 27일 지구로 귀환했다. 아폴로 8호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미국은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크게 앞서나갈 수 있었다. 아폴로 8호의 선장 프랭크 보먼, 사령선 조종사 짐 러벨과 이날 발언한 빌 앤더스는 역사상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달 궤도에 진입한 인류로 기록됐다.

24일 송출된 BBC 5 Live 라디오 프로그램은 아폴로 8호 발사 50주년을 기념해 당시 탑승했던 우주비행사 빌 앤더스와 프랭크 보만을 초청해 아폴로 8호 프로젝트와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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