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재' 알고도 12분이나 '주저주저'.."골든타임 놓쳐"

양효걸 2018. 12.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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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통신 대란'을 일으켰던 KT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저희 MBC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보고서와 소방 내부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해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봤더니 이번 화재 '인재'나 다름없었습니다.

KT가 불이 났다는 신호를 전달받고도 12분 넘게 신고를 지체한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먼저 양효걸 기자의 단독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KT 통신구 화재의 원인과 발화지점을 조사한 국과수 감정 보고서입니다.

세 차례 현장감식을 통해 만든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화재 감지기'.

국과수는 현장에서 불에 타지 않은 '화재 감지기'를 발견해 수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감지기는 제 역할을 했을까.

MBC가 소방 내부 문건을 확인해보니 사고 당일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감지기가 맨 처음 작동한 시간은 오전 11시 19초였습니다.

KT가 119에 화재신고를 한 시간이 11시 12분 38초였으니까 이보다 12분 19초나 빨리 화재 경보가 있었던 겁니다.

문건에 따르면 11시 19초에 KT 아현지사 1층 경비실에 화재 감지 신호가 뜨고 이어 11시 01분에는 KT본사로도 통신서비스 장애신호가 감지됩니다.

그 뒤 11시 6분 53초엔 통신구와 연결된 지하 1층 교육장에 설치한 KT텔레캅 화재 감지기가 다시 작동해 또 한 번 불이 난 걸 알립니다.

[KT관계자] "지금 현재로서는 확인 중이다라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KT는 불이 났다는 신호를 11시와 11시 6분, 두 차례나 전달받고도 검은 연기가 건물 밖으로 솟구치는 걸 보고 경비원이 신고할 때까지 12분 넘게 소방에 알리지 않은 겁니다.

화재 초기 곧바로 불길을 잡는 '골든타임'이 3분에서 5분인데 이 안타까운 시간을 마냥 흘려보낸 겁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지금처럼 화재가 11시에 발생을 하고 12분이나 지난 다음에 신고가 들어온다면 이미 '골든타임'은 놓쳤다고 봐야 합니다."

이날 화재 신고 이후 4분 만에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한 것을 고려할 때 KT가 화재 경보 이후 곧바로 신고만 했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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