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하' 직격탄.. 쪼그라든 '꿀혜택'

김라윤 2018. 12. 2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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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연말연시 이벤트 크게 줄어 / 내년도 수익성 악화 예상따라 / 일부 고객 대상 조용하게 진행 / 스키장·온천 등 할인 일부서만 / 할인폭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 /"내년엔 이마저도 사라질지도"

성탄절과 연말연시 즈음에 여가·쇼핑족들을 들뜨게 했던 카드사들의 ‘꿀 혜택’들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조치 등으로 내년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데다 마케팅비용 축소 지침강화로 카드사들이 일회성 프로모션을 줄였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이마저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관측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카드사는 예년보다 성탄절, 연말 마케팅을 축소해 일부 고객층을 대상으로 ‘조용하게’ 진행하고 있다. 통상 연말 마케팅은 각종 유통사와 카드사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벤트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년까지 KB국민, 롯데, BC, 우리 등 대다수 카드사가 스키장이나 온천 등에서 많게는 6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했지만 올해는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관련 프로모션을 일절 진행하지 않고 있다.


대다수 카드사는 물품 구입에 대한 캐시백 비율을 높이는 정도의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아마존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플랫폼인 신한페이판(PayFAN) ‘글로벌 플러스’에서 미화 150~500달러를 구매하면 15달러, 500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50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100달러(USD 기준) 이상 이용 시 롯데 외식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을 제공하고 유니온페이 브랜드 롯데 개인신용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100달러 이상 이용시 3만원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현대카드(현대아울렛, 스타필드, 아이파크몰)는 연말을 맞아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해 최대 10%의 M포인트를 사용하여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 현대백화점에서는 20만원 이상 결제 시 1만 M포인트를, 4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2만 M포인트까지 이용 가능하다.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드사들도 있다. 삼성카드는 12월28일부터 1월15일까지 영화 ‘극한직업’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에 응모하는 고객(10만원 이상 결제 시) 중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관람권 2매를 제공한다. 또 나뚜루팝 매장에서 시즌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 구매 시, 6000원 즉시할인 및 아메리카노를 1잔 무료로 증정한다. 우리카드는 10만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황금돼지상(황금돼지 10돈, 1명), 운수대통상(다이슨 슈퍼소니 헤어드라이어, 5명), 만사형통상(정관장 홍삼세트, 13명)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내년 1월31일까지 웅진플레이도시에서 현장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규모는 예년보다 대폭 줄었다. 행사기간 중 KB국민카드로 결제하면 눈썰매장 타임권과 스키·스노보드 단일권을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 전국 주요 11개 스키장에서 최대 60%까지 이용료를 할인해주던 것과 비교하면 혜택이 크게 줄었다.

내년에는 일회성 프로모션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현재 규정에 따르면 카드 출시 3년 이후에도, 그 카드의 수익성이 특정한 약관 때문에 악화되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약관 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수료가 떨어지고 비용은 올랐는데, 탑재된 서비스들을 줄이지 못한다면 결국 일회성 비용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활로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카드사들은 리스업, 중고거래 플랫폼, 컨설팅 등 여신업을 벗어난 다양한 신사업을 구상해 이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금융위에 여신금융전문업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사업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결제업 외에 신사업으로 살길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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