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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서 본 지구촌 '올해의 현장 12'

입력 2018. 12. 25. 06:06 수정 2018. 12. 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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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영상 서비스업체 디지털글로브 선정
평창 올림픽에서 인도네시아 쓰나미까지
올해의 나와 세상에 영향 끼친 사진 12장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 사진 출처 : 디지털글로브(https://www.digitalglobe.com)

하루하루 일상에 파묻혀 살다 보면 나를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실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럴 땐 의식적으로 일상의 시간이나 공간에서 벗어나 좀 더 멀리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런 훈련은 자신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그 세상에서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위성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을 보는 것은 그런 훈련의 도구 가운데 하나다.

미국의 위성 영상 서비스업체 디지털글로브(https://www.digitalglobe.com)가 올 한 해 지구촌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 행사 가운데 자연 환경과 세계 경제,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현장 12곳의 위성 사진을 골라 공개했다.

한반도 평화협상 이끈 평창 동계올림픽

강원도 정선의 알파인 스키장.

첫째로 꼽은 것은 올 2월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경기장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앞으로 2022년까지 동아시아에서 3연속 열리는 올림픽(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리즈의 첫 주자다. 한국에는 일부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이뤄냄으로써 이후 한반도 평화 협상의 물꼬를 튼 각별한 대회였다. 노르웨이(39), 독일(31), 캐나다(29)가 가장 많은 메달을 땄다. 금메달 수에서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각각 14개로 공동 1위였다.

베트남 반전운동 이후 최대의 총기 규제 시위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둘째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이다. 지난 2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 주도 아래 3월24일 총기 범죄를 규탄하고 총기 규제를 요구하며 벌인 시위다. 미 전역의 880여개 도시를 비롯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같은 시위가 벌어졌다. 1960년대 말 베트남전 반대시위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평가된다.

용암을 분출하는 하와이 킬라우에아화산

용암을 내뿜는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셋째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 현장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현재 지구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지난 5월3일 발생한 지진으로 땅이 갈라지면서 또다시 용암 분출이 시작됐다. 30일 동안 유해 가스와 용암이 땅 속에서 지상으로 흘러나왔다. 위성에서 적외선센서로 촬영한 사진이다.

영국 왕자 결혼식에 몰려든 시민들

영국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 몰려든 사람들.

넷째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장이다. 5월19일 영국의 해리 왕자는 런던 인근의 윈저성 세인트조지교회에서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행진을 보기 위해 길ㅇㄹ 가득 메운 시민들이 마치 꽃 행렬처럼 보인다. 해리 왕자는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다. 마클은 미국 법정 드라마 ‘슈츠’(Suits)로 스타가 된 할리우드 배우다.

올림픽을 웃도는 월드컵 축구 열기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다섯째는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이다. 2018년 6월14일~7월15일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열린 제21회 월드컵은 동유럽에서 개최된 첫 대회다. 프랑스가 사상 두번째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다리 붕괴 참사

붕괴된 이탈리아 제노바 고속도로의 다리.

여섯째는 이탈리아 제노바 다리 붕괴 사고 현장이다. 8월14일 제노바로 통하는 고속도로에서 한 교량이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43명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교량 부식 상태가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업체들은 3개월 후 새로운 다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로 30여명이 숨지는 사고를 겪었던 한국인들에게는 남의 일 같지 않은 참사였다.

혁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축제 버닝맨

8월 말에 열린 버닝맨 축제 현장.

일곱째는 미국의 이색 문화축제 현장 ‘버닝맨’(Burning Man)이다. 올해 32주년을 맞은 이 행사는 매년 8월 마지막주에 네바다주 네게브사막에서 일주일간 열린다. 처음엔 모닥불 축제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무려 7만명이 참가하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했다. 참가자들은 이 기간동안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한다. 많은 예술가와 기업가들이 이곳에서 영감을 얻어간다.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이곳에서 태양광 패널 업체 솔라시티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그는 “버닝맨에 가보지 않고는 실리콘밸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버닝맨 축제가 열리는 동안 이 곳은 일시적인 팝업도시로 변모한다. 전체 행사를 관리해주는 기업 '블랙록 시티(BlackRock City)' 이름을 따서 이 팝업도시도 '블랙록 시티'라고 부른다. 토요일 저녁에는 거대한 목각 모형을 태우는데, 버닝맨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됐다.

수십년만의 최대 규모였던 러시아 군사훈련

러시아 최대 군사훈련 보스토크.

여덟째는 러시아의 군사훈련 `보스토크(Vostok) 2018' 현장이다. 러시아 주관으로 9월11~17일 중국, 몽골이 함께 참여해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에서 실시한 합동군사훈련으로, 보스토크는 동쪽이란 뜻이다. 위성에서 바라본 군사훈련 모습이 마치 초록색 바탕의 추상화를 보는 듯하다. 흰색 팝콘처럼 보이는 것은 낙하산 무리다. 왼쪽에 보이는 군용기에서 투하된 것들이다. 올해 훈련은 수십년만의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고 한다.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쓰나미 전(왼쪽)과 후.

아홉째는 인도네시아 쓰나미 재해 현장이다. 인도네시아는 지질학상 `불의 고리'로 알려져 있다.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해변 휴양지를 덮친 쓰나미로 1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도 쓰나미가 이어졌다. 사진은 9월28일 규모 7.5 지진이 발생해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술라웨시 섬이다.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지고 4400여명이 다쳤으며 이재민 150만명이 발생했다. 170개 단체가 63개 지역에서 복구 지원에 나섰다. 12월22일에도 순다해협에서 화산 분출에 의한 해저 산사태로 쓰나미가 발생해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허리케인

미 플로리다의 허리케인 마이클이 덮치기 전(왼쪽)과 후.

열째는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 피해 현장이다. 10월11일 플로리다에 상륙한 마이클은 역대 3위의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최대 풍속 250km로 미국 남동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렸다. 1992년 플로리다를 강타한 ‘앤드루’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됐다.

1초만에 축구장 면적 태우는 산불의 공포

미 캘리포니아를 휩쓴 최악의 산불.

열하나째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이다. 11월에 발생한 캘리포니아의 초대형 산불은 17일간 이어지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건물을 전소시시켰다. 무려 15만에이커에 이르는 지역을 태워없앴다. 특히 발생 이틀째 되는 날에는 약 90분만에 1만에이커나 되는 지역으로 화재가 확산됐다. 1초에 축구장 한 개가 타버리는 가공할 위력이었다. 사진은 적외선센서로 촬영한 것인데, 적외선 사진은 뿌연 연기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화재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중남미 주민들의 미국 국경 넘기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중남미 이주민 임시수용소.

열둘째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이주민 임시수용소다. 여러날에 걸쳐 큰비가 내리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려는 중남미 이주민 ‘캐러밴’의 임시거처였던 스포츠시설 단지가 더러운 물과 쓰레기로 뒤범벅이 됐다. 멕시코 당국은 위생 불량을 이유로 수용소 시설을 폐쇄하고 12월 들어 이주민들을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엘 바레탈'의 새로운 시설로 이송했다. 이들은 여전히 미국 망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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