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연구소 이전과 대규모 인력 이전 약속,'하루 아침에 달라져 vs 협약서에 연구원 이동.충원에 대한 내용 없어'

최원순 PD 2018. 12.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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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김필수 대외협력실장/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 인터뷰

강평원, “춘천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거란 기대 무너져..당초 협약서와 약정서 공개해달라”, “네이버, 지역 인재 고용에 소극적..임금도 서울 직원의 반절

네이버, “춘천은 제2의 고향.. 앞으로 지역 상생 모델 만드는 데 기여할 것”, “지역민 700여명 고용...공익, 기부, 지역상권 기여 등 많은 부분 진행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네이버 김필수 대외협력실장,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

지난 2014년 네이버가 춘천에 인터넷 데이터센터 '각'을 준공하면서 지역에선 큰 기대감을 걸었지만,실제론 구봉산 인근에 넓은 대지만을 차지한 채 지역 상생은 외면하고 있다.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죠.

그런데 네이버 측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네이버측의 입장도 들어보고요.또 당시 문제제기를 했던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도 다시 연결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네이버 김필수 대외협력실장,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 두 분 연결합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김필수, 나철성> :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먼저 네이버 김실장님, 네이버'각' 인터넷데이타센터로 알려졌는데, 이게 정확히 어떤 시설인가요?

◆김필수>네, 저희가 검색 포털 네이버도 운영을 하고 있고, 모바일에서도 네이버, 웹툰, 뮤직, 스노우 등 많은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서비스를 위해서는 각 콘텐츠들을 저장해 놓는 서버라는 것이 필요하고 이 서버들이 모여 있는 곳을 데이터센터라고 합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모든 서비스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담겨져 있는 컴퓨터 하드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윤경>상당히 거대한 규몬데, 그래서 그런지 지역 입장에선 상당수 인력이 유입되거나 지역 주민의 고용 등 지역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당초 2004년 협약엔 어떤 내용들이 있었나요? 우리가 지난 주 인터뷰에선 "협약서에 연구소 4~5백명이 온다고 되어있다가 돌연 소프트공학 연구소로 변경해 소수의 인력만 들어오는데 불과했다" 이런 지적을 했는데,네이버에선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인거죠?
강원 춘천 구봉산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타센터 '각'(데이타센터 '각' 홈페이지 캡쳐)

◆김필수>네, 해당 협약서에는 연구원의 이동이나 충원에 대한 내용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4~5백명이라고 숫자까지 언급하셔서 좀 당황스러운데요.

해당 협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지급, 세제혜택,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인력 고용 계획은 기재된 바 없습니다.

◇박윤경>당초 네이버 본사까지 이전할 수 있다, 이런 말들이 언론에선 회자된 모양인데, 이 부분은 사실무근인가요?

◆김필수>조금 와전된 부분인데요, 네이버 본사는 아니고요, 'NHN 서비스'라고 고객센터, 서비스 테스트, 콘텐츠 구축 등의 업무를 하는 운영법인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본사가 이전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후에 이 회사가 사명이 바뀌었고, 여러 회사로 분할되어서 현재 고객센터 및 콘텐츠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인컴즈'라는 회사가 춘천에 이전해 있고요, 500명이 넘는 지역 인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역 입주 기업 사업장으로서는 가장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더불어 특혜 부분인데, "취득세나, 지방세 감면은 사실이나 이건 네이버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산업단지 조성 사업자라면 누구나 감면받는 부분인데, 잘못 해석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김필수>네, 취득세와 지방세 감면은 75억원 정도인데요, 이는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른 것으로서 산업단지 조성 기업이라면 누구나 감면받는 것입니다. 네이버에만 해당하는 혜택은 아닙니다.

또, 법인세 언급도 하셨는데요, 법인세는 근본적으로 국세라서 지역에서 혜택을 줄 수 있는 세금이 아니고요, 감면을 받은 바도 없습니다.

◇박윤경>부지매입비를 도비로 지원받았거나, 도유지 무상사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인가요?

◆김필수>이전 방송에서 강원도청에서 부지매입비로 45억원을 지원해줬고 도유지 2천평을 무상 사용하게 해주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매입비를 전혀 지원받은 바 없고요.

토지도 저희가 땅주인과 협의해 직접 매입한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도의 예산 집행내역이나 부동산 매매관련 신고서를 살펴보시면 충분히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네이버(주) 김필수 대외협력실장(사진=네이버 제공)

◇박윤경>그밖에 반론할 부분은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김필수>네, 춘천시의회에서 카페거리 제안을 했는데 거절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는데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일단 춘천시의회에서 카페거리 조성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고요. 공사 당시만 해도 주민들이 인근 땅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반대한 바 있는데 실제로는 지대가 상승했고요.

네이버의 이 시설은 서비스를 위해 가장 중요한 데이터가 모여 있는 곳으로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단지를 조성한 것이 아닙니다. 땅값이 상승했다는 것은 장부가만 상승한 것이지 매도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실제 수익이 발생한 것도 아닙니다.

◇박윤경>자 이번엔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도 만나보죠. 소장님? 오늘 네이버 김필수 실장의 반론 들어보셨을텐데 혹시 재반론, 혹은 직접 질의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실까요?

◆나철성>네. 말씀을 잘 들었는데요. 뵙기 힘드니까 이번 기회에 중요한 부분들을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2004년 협약을 할 때 연구소 이전에 대한 부분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저희가 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춘천시에 요청을 했지만 정보공개청구를 해야하고 네이버 측의 직접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원본을 보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협약 다음날인 2004년 9월 17일 지역 신문 강원일보에 당시 김진선 도지사, 김범수 대표이사님, 춘천시 부시장님이 기자간담회를 가진 내용이 있는데요.

그 인터뷰에서 김범수 당시 NHN 대표이사께서 “인터넷 산업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춘천에 연구소와 연수원 이전을 계획했다”는 직접적 말씀을 하셨고요. 그 이후 연구소 규모는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회사 성장과 관련있지만 연구소와 연수원 착공 시기는 2008년도 단계적으로 하겠다고 하셨거든요.

앞서 김필수 실장님께선 협약서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연구소와 연수원 이전 약속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대표이사께서 하신 말씀은 허위라는 얘긴지, 거짓이라는 얘긴지 정확히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김필수>다시 한 번 내용을 정확히 봐야할 것 같습니다. 명확한 내용을 보지 않고 답변을 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철성>매우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강원도지사와 춘천부시장이 함께 한 자리에서 김범수 대표이사께서 분명히 말씀을 하신 거였습니다. 두 번째 질문을 드리면 협약서에는 통상적으로 명시적으로 나오지만 그 외에 보조금 신청서나 기타 신청서를 보면 지원규모에 대해서도 신청하게 돼 있습니다.

저희가 얘기한 4~5백명이 춘천에 올 것이라는 건 그냥 한 얘기가 아니라 2004년 9월 6일자 경향신문에 명시돼 있고, 이 신문 하나만이 아니라 2008년 1월 15일 한국일보를 보면 강원도에 NHN이 준공되면 연구원 및 관리인력이 350명이 들어온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신문뿐만 아니라 당시 기록들이 수백명이 온다고 하고 있고요. 특히 중요한 것은 2004년 9월 16일 김진선 도지사와 김범수 대표가 함께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연구인력이 적어도 춘천에 수백명이 상주할 거라고 본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네이버 관계자들이 대거 있었음에도 여기에 어떤 반론도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동의를 의미 한다고 도민들과 시민들은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명료하게 답변 부탁드립니다.

◇박윤경>김필수 실장님, 답변 가능하실까요?

◆김필수>네, 당시 내용은 좀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네이버 본사는 아니고요. NHN 서비스, 고객센터와 서비스 운영을 하는 법인이 있는데요. 이것이 2007년 이전했고요.

이쪽에 거주하던 인력이 2백여명 실제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춘천에서 2백여명 정도 채용을 진행했고요. 지금은 인컴즈라는 사명을 변경했습니다만, 이 법인이 약 5백명정도 근무를 하고 있고요.

◆나철성>실장님, 그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2008년에 NHN 서비스, 인컴즈가 475명정도 상주하는 건 알고 있는데요. 제가 질문을 드린 것은 김진선 도지사님이 2004년 9월 16일 당시 협약을 할 때, 연구소와 연구인력, NHN 서비스가 아니라, 이 인원이 수백명 상주할 거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요청하는 겁니다.

◆김필수>그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박윤경>나철성 소장님, 더 질문하실 게 더 있습니까.

◆나철성>몇 개더 있는데, 시간관계상 두어가지만 더 말씀드린다면요. 연구소 이전문제가 상당히 중요한데요. 원래 시민들이 금싸라기 같은 구봉산 땅을 거의 조성원가에 제공한 이유는 수백명의 연구 인력이 내려오고 춘천이 실리콘밸리와 같은 IT 집적단지로 될 거라는 기대였는데요.

그런데 2007년에 보면 연구소가 아닌 데이터센터가 내려온다는 협약에 대한 중요한 부분이 변경된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 2008년 국정감사가 진행됐는데, 당시 김기현 의원이 수도권 기업 이전과 관련해 먹튀기업이 많이 발생하고 이전하지 않는 일도 있는데, 네이버도 이런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시아경제라는 신문에서 보도한 걸 보면 네이버 측 관계자가 “연구소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소는 이전하지 않았고, 소프트웨어 융합연구소라는 10명내외의 연구원만 내려왔던 것이고요.

주 목적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센터가 내려와있는 것 아닙니까. 이와 관련된 진위는 어떻게 되는지 실장님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사진=진유정 기자)

◆김필수>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히스토리 파악이 필요하고요. 지금 당장 답변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박윤경>사실관계를 바로 잡는 건 분명히 중요한 부분일테구요.그런데 이런 부분이 있죠.앞서도 언급했지만, IT대기업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지역민들이 당연히 기대할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지역과 어떤 부분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상생관계를 갖고 갈 것이냐, 이 부분이 될텐데, 언론에서 이런저런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는 건, 아무래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실망감 때문 아닐지, 네이버에선 이런 부분에 대한 견해를 갖고 계시나요?

◆김필수>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춘천에 위치해 있는 데이터센터 '각'은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모든 디지털 자산이 담겨진 아주 중요한 시설입니다.

또 저희 인재 개발 및 육성을 위한 연수원도 있고요, 이런 시설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강원도와 춘천시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이 단지뿐만 아니라 인컴즈, 에버영코리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주요 계열사와 시설들이 모두 춘천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지역민들을 700여명을 고용할만큼 춘천은 네이버가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사업들을 열심히 찾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윤경>끝으로 두 분 못 다하신 말씀이 있다면?

◆나철성>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협약서 공개와 관련된 부분 말씀하셨는데요. 중요한 것은 협약서는 실질적으로 몇 글자 나와있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기타 별도의 내용이 담긴 약정서들이 있거든요.

이런 것이 종합적으로 제시될 때 양자 간 어떤 약속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도민들과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공개해주실 것을 네이버 측에 요청 드리고요.

아까 실장님이 춘천을 네이버의 제2의 고향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감사를 드리면서, 지난 10년간 우리가 함께 해왔지만 춘천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면서 춘천이 제2의 실리콘밸리가 되고 있는가.

그리고 지역 인재들이 얼마나 채용되고 있는가. 서울의 직원보다 반절밖에 안 되는 임금을 받는 이유도 납득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고요. 네이버나 춘천 시민들 모두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았으면 좋겠고요.

또 요구하는 것은요. 다음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폭넓은 장에서 토론하고 토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윤경>김필수 실장님,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김필수>소장님의 지난 방송 때문에 저희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요. 그러나 협약서 관련된 내용, 초기에 기자 간담회에서 얘기한 내용을 말씀을 주셨는데요.

저희가 춘천에 오면서 많은 고용창출과 세금 납부와 지역사회 지원 사업도 많이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존 협약서에 기록된 부분만 아니라 공익, 기부, 지역상권 기여 등 많은 부분을 진행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 시니어 채용, 스마트 서비스 업무협력, 지도지원, 여행정보 이벤트 추진, 지역상공인 네이버지도 업체 등록 지원 등 많은 지원을 했는데요.

이런 부분이 언급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움이 있고요. 아무튼 모두 기대와 애정에서 나온 조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더욱 많이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윤경>네,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김필수, 나철성>네, 감사합니다.

◇박윤경>지금까지 네이버 김필수 대외협력실장,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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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순 PD] c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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