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선점한 '유튜브 정치'..진보의 힘겨운 도전

정윤식 기자 2018. 12. 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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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 내 죄는 세상 미리 보고 말한 죄밖에 없다. 이러한 여론 왜곡 현상, 여론 조작 현상을 한 번 바로잡자. 그 뜻에서 저는 이 방송을 꼭 해야 되겠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보도들을 챙겨보고 있으면 정말 갑갑해요.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라고 그러대요. 다 한번 정복해볼까..]

앞서 보셨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채널은 일주일 만에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맞서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튜브를 통해서 보신대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동안 주로 진보진영에서 이런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었는데 최근 유튜브에서만큼은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또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정윤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넥타이 차림으로 철봉에 올라 건강을 과시하거나 비장한 눈빛으로 관심을 호소하는 이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정치인 유튜브 구독자 1위부터 3위는 모두 보수 인사들의 차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이렇게 우파 정치인들의 독무대가 된 이유를 '풍선 효과'로 설명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언론 환경을 그분들이 볼 때는 '정권 교체 이후에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그쪽으로 가는 거죠. 보수 정부 때 팟캐스트가 되게 진보적인 쪽으로 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죠.]

민주당은 두 달 전 공식 계정을 열고 뒤늦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해찬 : 우리 유튜브는 진짜만 다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참담한 수준입니다.

유튜브에 데뷔한 지 이제 일주일 된 홍준표 전 대표와 비교해도 구독자 수가 6분의 1밖에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원군으로 나섰습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다 한번 정복해볼까.]

그러나 녹록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비슷한 영상을 끊임없이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한쪽 주장, 즉 '자기편 주장'에만 반복적으로 노출되게 만들어 이른바 '확증편향'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거짓 폭로가 난무하기 쉽고 그렇다고 그것을 지적하고 비판해도 상대방에게는 잘 닿지 않습니다.

[한동섭/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명예 훼손을 하게 된다든가 또 허위 사실을 유포하게 된다든가 사실관계보다는 정치적 갑론을박의 대상 정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팟캐스트와 트위터를 비롯한 뉴미디어 맞대결에서 늘 우위를 보였던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이 선점한 유튜브에서는 힘겨운 도전을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영상출처 : 유튜브)   

정윤식 기자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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