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건조한 '눈'.."일부러라도 자주 깜빡이세요"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18. 12.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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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겨울철 ‘안구건조증’주의보…올바른 대처법은?

눈이 뻑뻑하거나 시리다고 해서 일반 안약이나 세척액 등을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백내장, 녹내장 등 보다 심각한 안과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 등을 통해 본인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알맞은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쌩쌩 부는 찬바람과 미세먼지, 건조한 실내환경 등 안팎으로 불청객이 많은 겨울. 특히 이로 인해 피부뿐 아니라 눈도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 시력장애나 각막염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뻑뻑하거나 시리고 눈물 ‘줄줄’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기능 이상으로 눈물 생산이 줄면서 안구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건조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시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눈꺼풀이 무거워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든 경우도 있다. 또 눈곱색은 정상이지만 실처럼 가늘고 끈적끈적해도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심해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겨울에는 미세먼지나 건조한 환경 등의 영향이 크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독서나 컴퓨터 작업 등으로 눈 깜빡임이 줄어도 안구가 건조해질 수 있다. 우리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샘에서 물과 기름성분을 분비해 안구를 촉촉하게 적셔주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는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을 보이는 다른 안과질환과 비슷해 잘못된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며 “확실한 진단을 위해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와 눈물 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눈물량과 눈물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상 심해지면 시력장애도

안구건조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시력장애나 각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처음에는 건조함을 느끼는 정도지만 더 심해져서 눈 표면에 상처나 염증이 생기면 사물이 흐릿하게 퍼져 보이고 안구통증, 두통까지 나타날 수 있다.

눈물이 오히려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안과 김재영 교수는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기 때문에 겨울철 실외에서 찬바람을 쏘이거나 히터를 켜 놓은 차 안에서 운전할 때 눈물이 계속 흐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안약사용은 NO! 인공누액은 지시 따라야

안구건조증의 보편적인 치료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다. 인공누액은 눈물의 기본 3가지 성분(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인공누액은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닌 눈물을 임시로 보충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선 안 된다. 또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안구통증, 시력변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한다.

이수나 교수는 “간혹 인공누액 대신 일반 안약을 처방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리식염수는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지만 눈물의 중요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며 “특히 일반 안약에 스테로이드성분이 들어있으면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적정습도 유지, 눈 자주 깜빡이기

안구건조증은 조금만 노력하면 예방할 수 있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8~10컵 정도 물을 마셔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등 근거리작업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준다. 휴식 중에는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고 일부러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낮추는 것도 방법. 눈이 노출되는 면적을 줄일 수 있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조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다. 렌즈가 눈으로 공급되는 산소와 눈물을 차단해 눈이 더 건조해지고 각막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귀가 후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짐을 해주고 눈 주변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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