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래 맘대로 잡겠다"..국제사회 36년 노력에 '찬물'

이민영 입력 2018. 12. 26. 21:50 수정 2018. 12. 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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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국제포경위원회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고래 개체수가 회복됐으니 식용을 위한 고래잡이를 하겠다는 건데요.

고래를 지키기 위한 국제 사회의 30년 넘는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일본의 이기적인 처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작살이 발사되고 잠시 뒤 고래가 갑판 위로 끌어올려집니다.

이런 고래잡이는 고기가 귀하던 시절 일본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대접받았습니다.

[일본 방송 뉴스/1947년 : "한기에 몸을 맡기고 고래를 쫓는 노력, 일본 어업 부활의 선구자들입니다."]

하지만 남획이 이어지자 국제포경위원회 IWC는 1982년에 상업 포경을 금지했습니다.

이후 일본은 고래고기를 먹는 건 자신들의 고유 문화라며 상업 포경 재개를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번번히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일본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상업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하겠다는 겁니다.

[스가/일본 관방장관 : "고래 자원의 지속적 이용 입장과 보호 입장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이번 결정에 이르렀습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국제기구를 탈퇴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포경 반대를 주도하는 호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탈퇴 철회를 촉구했고, 그린피스도 일본 정부가 할 일은 상업 포경 재개가 아니라 해양 생태계 보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개체수가 회복됐으니 상업 포경을 재개하겠다는 일본의 주장은 국제사회가 30년 넘게 공동 노력해 이룬 결과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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