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12에너지s] 돌리고 돌리고 돌리고..바람의 전설

김일중 2018. 12. 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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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두 영상을 먼저 보자.

두 영상은 미국 뉴 햄프셔주 워싱턴 산 관측소에서 벌어진 일이다. 위 영상은 2016년 5월 시속 109마일(약 175.5㎞)의 강풍이 불었을 때 상황이고, 아래 영상은 2017년 11월 10일 시속 105마일(약 169㎞)의 바람이 불었을 때 모습이다.

이렇게 강력한 바람의 힘으로 블레이드(날개)를 돌려 전기로 바꾸는 것이 바로 ‘풍력발전’이다. 당근 이렇게 강한 바람을 이용하지 않는다. 실제 이용하는 바람은 평균 풍속이 초속 7~7.5m(시속 25.2~27.0㎞) 이상이다.

풍력발전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펴보면,

우선 설치 기간이 짧다.

또한 지구는 거의 항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다른 연료 소비 없이 발전이 가능하며, 다른 발전 방식에 비해 폐기물 발생이 적다. 게다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발전방식이다. 아울러 관광단지로 활용돼 지역경제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쯤 되면 재생에너지 중 간지 짱이지 않나.

(출처=이선생의 신화도서관)

우리가 보통 아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제주 탐라해상풍력 발전기.

만...

이렇게 생긴 것들도 있다.

수직축 발전기라고 한다. (사진=한국에너지공단)

날개 없는 선풍기처럼 생긴 ‘더치윈드휠’ 방식의 풍력발전기도 있다.

이렇게 생겼다. 바람으로 물 입자 또는 정전기를 움직여 발전하는 방식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세상에 장점만 있는 것이 없듯 다양한 단점도 갖고 있는데...

일단 연중 바람이 부는 곳 자체를 찾기 힘들다. 애써 찾았다 해도 대부분 산등성이, 바다 등이라 전력수요가 있는 곳까지 송전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경제성이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

블레이드(날개)가 돌아가면서 내는 저주파 소음도 문제. 물론 최근엔 기술발전으로 소음을 해결한 풍력발전기가 확산되고 있긴 하다.

종종 강풍에 부러지거나 불이 나기도 한다. 특히 한 번 불이 나면 워낙 고공에 만들어진 시설이라 화재진압이 여의치 않다.

풍력발전 기술은 미국과 유럽연합이 선도하고 있다. 중국도 넓은 땅덩어리와 다양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 중국에도 뒤진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중국의 가격, 물량공세에 아쉬운 실적을 보이고 있는 태양광 모듈, 셀과는 다르다. 기술도 양도 못 미친다.

하지만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연구개발 등에 지원이 늘어나고 있음으로 머지않은 때에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누구인가, 한다면 하는 민족 아닌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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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놀러 가면 ‘영등할망’이라는 바다와 바람의 신에 대해 아는 척 해보자. 영등할망에 대한 전설은 지역마다 약간씩 다른 버전이 있다.

이 분이시다. (사진=제주관광공사 블로그)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소개하는 바에 따르면 영등할망은 ‘영등달’인 음력 2월 초하루에 강남천자국 또는 외눈배기섬으로 들어와 2월 보름에 소섬으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할망은 제주 어부의 배가 폭풍우로 인해 외눈박이 거인의 섬으로 가는 것을 구해주는데, 이 일 때문에 외눈박이 거인들에게 죽음을 당하고 온몸이 찢겨 머리는 소섬에, 사지는 한수리에, 몸통은 성산에 밀려오게 됐고, 그때부터 영등을 신으로 모시며 굿을 해줬다고 한다.

또 다른 버전으로는 옛날 한 포목장사가 제주도로 들어오다가 비양도 근처에서 태풍을 만나 죽었는데, 그 시체가 조각나 머리는 협재, 몸통은 명월, 손발은 고내와 애월에 떠밀려 와 영등신이 됐다고도 한다.

영등이 제주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해안가 마을에서는 영등굿을 치르는데, 해녀들의 안전조업과 채취하는 해산물의 등풍을 기원한다. 영등기간이 끝나갈 때쯤 비가 오기도 하는데, 이를 영등의 눈물이라고 하고, 이 무렵에 부는 모질고 차가운 바람을 ‘영등바람’이라고 한다.

영등은 제주도를 방문할 때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들어 왔다고 한다. 영등기간 동안 날씨가 좋으면 딸을 데리고 들어온 것이고 한 해 동안 풍년 들 징조이며, 날씨가 나쁘면 며느리를 데리고 들어온 것인데, 이때는 한 해의 농사를 걱정했다고 한다. (윽! 여기도 고부갈등이…)

The End

일 줄 알았겠지만 에필로그 삼아 몇 줄 덧붙이면,

지금까지 수개월에 걸쳐 12가지 신재생에너지를 훑어봤다. 악플도 있었고 무플도 있었지만(예상외로 선플이 별로 없었다. ㅠㅠ)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린다.

11월 A매치 휴식기를 보낸 후 펄펄 나는 손흥민처럼 휴식을 가진 후 에너지계의 끝판왕이라는 핵융합발전을 함 건드려 볼 참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초전도 행융합 연구장치 KSTAR. (사진=뉴시스)

언제가 될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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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중 (nuriji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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