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①한국에 대한 생각 바꿨다..참전용사 마음도 녹여

2018. 12.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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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인식마저 바꾸고 있는 '박항서 매직'의 효과와 발전적 지속을 위한 과제를 짚어봅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동시에 맡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를 계속해서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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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리 "두 나라 국민 사이에 마음이 매우 친밀해졌다"
"땡큐, 코리아"..박항서 감독 사진 들고 태극기 응원 일상화
"베트남전 참전용사 '이제 관계가 많이 좋아졌네'라고 말해"

[※ 편집자 주 =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인식마저 바꾸고 있는 '박항서 매직'의 효과와 발전적 지속을 위한 과제를 짚어봅니다.]

베트남 우호훈장 받는 박항서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동시에 맡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를 계속해서 다시 썼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만들었다. 이어 지난 9월 초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대표팀은 또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베트남 국민을 열광시켰다. 유난히 축구를 좋아하는 베트남 국민에게 동남아 최정상의 자리는 꿈같은 선물이었다. 베트남의 자존심을 다시 살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항서호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장 안팎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숫자는 급속도로 늘었고, 박 감독의 대형 사진을 들고 응원하는 것은 이제 베트남 축구 팬들의 일상이 됐다. 지난 25일 북한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도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베트남 '박항서 신드롬'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박.항.서'라고 말하듯 부부젤라를 3번 끊어 불면 '비엣남'(베트남의 현지 발음)을 연호하는 새로운 응원문화도 생겼다.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호감으로 연결되고 있다. 박 감독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은 물론 한국 제품 매출이 쑥쑥 커지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베트남 네티즌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박 감독이 모델로 나오는 K푸드 광고를 본 뒤 K푸드를 살 의향이 생겼는가'라는 질문에 100%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한국 식료품을 판매하는 K-마트는 박 감독을 광고에 활용하지 않는데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장의 매출이 최근 20∼30% 늘었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는 28일 "박항서 감독 신드롬으로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또 "외교활동을 하면서 한국에 대해 달라진 인식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베트남 총리가 나의 손을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축구를 통해 베트남 국민의 자존심을 살려준 게 주된 요인이라고 김 대사는 분석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21일 박 감독에게 우호훈장을 수여하면서 "이번에 한국과 베트남 양국 국민 사이의 마음이 매우 친밀해졌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박항서 신드롬(CG) [연합뉴스TV 제공]

푹 총리는 앞서 지난 19일 박 감독을 외국인투자기업,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베트남 기업으로 각각 비유하면서 현지화에 성공한 '박항서 정신'을 바람직한 경제발전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짜(30) 씨는 "박항서 감독 덕분에 베트남 국민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우선 한국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항서 매직'은 베트남전에서 파월 한국군과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참전용사들의 마음도 부드럽게 녹여내고 있다.

짜 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최근 '이제 (한국과) 관계가 많이 좋아졌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면서 "예전에는 한국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별다른 감정이 없는 이웃 나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쟁 후 시간이 많이 흘러 한국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는데 박 감독 덕분에 앙금을 털어내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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