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손금주 민주당 입당 신청.."정치, 짝사랑으로 되는 것 아냐"

윤성민 2018. 12. 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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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용호 의원(오른쪽)과 손금주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무소속 이용호ㆍ손금주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긴 숙고 끝에 지역민들의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여 오늘부로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 (문재인 정부에) 작은 힘이나마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민주당과 함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에 무소속의 길을 포기하고 당적의 길을 갖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입당에 대한 확답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정치는 짝사랑만 갖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는 살아 있는 것이고, 혼자 일방적으로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우리나 생각이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당 시점을 지금으로 정한 데 대해선 “(민주당과) 나름 교감이 있어왔지만, 기본적으로 올해 국회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자유롭게 우리가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당적으로 2016년 총선에서 당선된 두 의원은 당이 바른정당과 민주평화당과 쪼개지자 탈당해 지난 2월부터 무소속으로 남았다. 이들은 이후 민주당에 입당 의사를 타진해왔지만 당 지도부는 부정적이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7월 “우리 당은 안정돼 있어서 다음 총선 때까지 이대로 갈 것”이라며 이ㆍ손 의원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ㆍ손 의원이 입당 신청서를 내긴 했지만 실제로 입당이 되기까지는 절차가 남았다고 한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보통 국회의원이 입당하면 지역위원장 자리를 맡으면서 차기 공천을 보장받는 식인데, 두 의원은 ‘지역위원장을 안 해도 되니 입당을 하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입당 신청서를 낸다는데 막을 도리가 없다 보니 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입당이 확정된 것 아니다.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심사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두 의원의 입당을 받을 경우 의석수가 129석에서 131석으로 는다. 최근 가파르게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호남의 민심을 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지역구(전북 남원ㆍ임실ㆍ순창)에는 판사 출신의 박희승 지역위원장이, 손 의원 지역구(전남 나주ㆍ화순)에는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낸 신정훈 전 의원이 차기 총선을 노리고 지키고 있다. 두 의원이 입당하면 지역구의 분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당 지도부로서는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이 의원과 손 의원을 영입하려 애썼던 평화당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평화당은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으로 의원 수가 부족해 깨진 교섭단체 ‘평화와 정의 연대’를 복원하기 위해 이ㆍ손 의원을 영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민주당이 두 의원 복당을 허용할 경우 평화당은 호남 의원의 추가 탈당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평화당 이용주ㆍ김경진 의원은 탈당 의사를 내비쳐왔다.

윤성민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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