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택한 손금주·이용호..반기지도 내치지도 못하는 與

조용석 입력 2018.12.28. 19:09 수정 2018.12.28. 22:08

국민의당 탈당 후 무소속을 유지해온 손금주(전남 나주시화순군)·이용호(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손금주·이용호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용호 의원은 "일일이 말하긴 그렇다"면서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의견을 나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는 호남지역 현역 의원이 입당할 경우 지역 민심잡기가 용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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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출신' 손금주·이용호, 28일 민주당 입당 선언
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與, 호남지역 지지율 하락 우려한 듯
해당 지역위원장 반발 예상..의도적 거리 두는 민주당
與 "입당 의사 강해 못 막아..해당 지역위원장과 경선해야"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당 탈당 후 무소속을 유지해온 손금주(전남 나주시화순군)·이용호(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사실상 지도부와 충분한 교감 후 결정된 입당임에도 민주당은 당 내 분열을 우려 의도적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손금주·이용호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기 전 탈당한 후 10개월만이다. 새천년민주당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이 의원은 정확히는 복당이다.

두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용호 의원은 “일일이 말하긴 그렇다”면서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의견을 나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금주 의원 역시 같은 질문에 “(이용호 의원이) 이미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두 의원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호남지역 지지율이 심상찮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 26일 전국의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남지역 지지율은 일주일 만에 4.9%포인트 하락했다. 또 민주당 전국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집권 후 가장 낮은 36.3%를 기록했다. 민주당으로서는 호남지역 현역 의원이 입당할 경우 지역 민심잡기가 용이할 수 있다.

민주당의 현재 의석수가 129석으로 과반에 못 미치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두 의원이 입당하면 131석으로 증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14석)·정의당(5석)과 힘을 더하면 본회의 개의 및 일반법안 처리가 가능한 재적의원 과반(150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성패를 좌우할 집권 3년차를 맞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싣기도 수월해진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들의 입당을 공식적으로 반기기는 어렵다. 현재 이들 지역구에서 열심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들이 반발이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손 의원 지역구에는 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 신정훈 지역위원장, 이 의원 지역구에는 20대 총선 때 영입된 판사 출신 박희승 지역위원장이 버티고 있다. 두 지역위원장으로서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경선에서 현역인 손금주·이용호 의원과 맞붙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이들이 그간 국민의당 소속으로 민주당과 날을 세워온 것도 당 내부에서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이 의원은 20대 총선 과정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비난하다가 민주당 전북도당이 대국민 사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 의원은 새천년민주당 출신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나 국민의당으로 옮긴 뒤 다시 복당하는 케이스라 민주당 내 반발이 더 클 수 있다. 손 의원 역시 국민의당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아 민주당 저격에 앞장섰다.

민주당은 이들에게 지역위원장 임명 등 특혜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해당 지역에) 지역위원장이 있어 어렵다고 했는데 두 분이 입당하겠다고 했다”며 “입당 의사가 워낙 강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에서 오랫동안 준비하신 분들이 계신데 (두 의원의 합류로) 분란만 일어나고 힘들어질 수 있다”며 “원칙적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출마를 하려면) 경선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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