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신 차에 불났어요"해도..멀뚱멀뚱 보기만?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새벽 서울의 한 건물 주차장으로 불이 붙은 차가 들어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차의 운전자는 자기 차에 불이 나는 걸 멀뚱히 지켜보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사건, 박윤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0시 30분.
차 한 대가 주차용 엘리베이터에 접근하자, 한 남성이 다가와 창문을 두드립니다.
바퀴 쪽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데도, 운전자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갑니다.
잠시 후 건물 지하 2층 주차장으로 앞바퀴에 완전히 불이 붙은 차가 진입합니다.
긴박한 상황.
하지만, 주차를 마친 운전자는 태연하게 차 주변을 서성이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겁니다.
그사이 불은 차 앞부분으로 번졌고, 곧 뿌연 연기가 주차장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3분 정도 지켜보던 운전자, 태연하게 현장을 떠났습니다.
마침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고, 소방관들이 출동해 불길을 잡았습니다.
차량 앞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다행히 크게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옆 차량을 그을리는 등 피해를 남겼습니다.
[김성철/건물 관리소장] "(운전자가 현장에) 끝까지 남아서 뒷처리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상당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물 내부로 연기가 퍼지면서 지하상가에 있던 손님과 종업원 수십 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여기 계신 분들 다 나가라 그러세요."
경찰이 차를 두고 사라진 운전자 이 모 씨에게 연락을 했는데, 이씨는 '바빠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씨는 주차 직후 119에 전화를 걸어 화재신고를 직접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음주운전이 들통날까 봐 달아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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