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상' 반대에도 "공개하라"..갈등 즐기는 아베

정시내 2018. 12. 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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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여러분 토요일 첫 소식 한일간 돌발 변수로 떠오른 레이더 마찰 속보부터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이 초계기 레이더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동영상 공개를 지시한 사람은 바로 아베 일본 총리였습니다.

한일 군 당국이 이번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실무협의를 벌이는 순간에 동영상 공개를 지시한 거죠.

먼저, 그 이유가 뭔지, 정시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7일.

이번 레이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군당국의 실무급 화상회의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날, 아베 총리는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을 관저로 불러 동영상 공개를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와야 방위상은 한국 정부의 반발을 우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아베 총리가 공개를 강행했다는 겁니다.

결국 해결방안을 함께 찾자고 해놓고선, 총리가 직접 나서 실무진을 곤혹스럽게 하는 동시에 한국의 뒤통수를 친 셈입니다.

도쿄신문은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위안부 관련 화해치유 재단의 해산과 강제징용 판결 문제로 울컥했는데, 이번 레이더 문제로 폭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영상 공개를 놓고 일본 언론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와야 다케시/일본 방위상] ("(이 동영상을 공개하면) 앞으로 한일 회담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요?) "(국민들에게) 자위대가 국제합의에 따라서 적절하게 활동했다는 것을 꼭 이해받고 싶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증폭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베 총리가 이같은 지시를 한 것은 정치적 쟁점화를 노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특히 일본이 자위대의 명예를 운운하며 영상을 공개한 것은 아베 총리가 30%대까지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해상자위대의 소장 출신인 한 교수도 "이번 동영상은 일본 주장의 근거로는 약하다"고 꼬집었고, 심지어 방위성의 한 관계자도 "영상만으로는 모든 사람을 설득할 정도는 아니"라고 인정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MBC뉴스 정시내입니다.

정시내 기자 (strea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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