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시에 '레이더 영상' 공개 강행..속셈은 따로 있다?

성회용 기자 2018. 12. 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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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지난주에 동해에서 우리 광개토대왕함과 자기들 초계기 사이에 있었던 일을 계속 크게 키우는 배후에는 아베 총리가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로 치면 국방장관과 관계자들이 말리는데도 본인이 직접 당시 영상을 공개하라고 지시를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본 국내에서까지 나옵니다.

먼저 도쿄에서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방위성이 레이더 가동 관련 동영상을 어제(28일) 공개한 것은 아베 총리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한일 군사 협력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자세였는데 아베 총리가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는 겁니다.

대표적 극우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위대원 생명에 관한 문제를 애매한 상태로 덮을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추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일본 초계기 승무원들의 교신 내용과 음성을 들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자위대원 : (광개토대왕함) 함포는 이쪽(초계기)을 향해 있지 않습니다.]

[기장 : 자, 계속해서 영상촬영 중. 오케이]

외려 우리 광개토대왕함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초계기 기장 : 광개토대왕함 선미로부터 우현 촬영 들어간다. 목표는 11시 방향.]

공개된 영상에서 일부 교신 내용이 삭제된 것도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내용을 감춘 것은 아닌지 의문을 키웁니다.

[이토 토시유키/전 해상자위대 장성 : 내가 아는 한 음성은 비밀이 아닙니다. 다음 단계의 외교 카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상 공개를 강행한 건 일본 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서라는 지적이 일본 언론에서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 관련 법안 처리 등을 밀어붙이면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반한 감정을 자극해 극우 성향의 지지 세력을 다시 한번 결집 시키고 군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도 마련하려는 속셈이 엿보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성회용 기자are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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