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국토위'..갑질·정보유출·당적변경 등 논란 끝없어
성지원 2018. 12. 30. 10:00
지역구 예산을 챙기기에 유리해 국회에서 가장 인기 상임위로 통하는 국토교통위원회가 최근 각종 논란으로 소속 위원이 2명 사임하는 등 홍역을 겪으면서 ‘저주받은 국토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려던 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갑질 논란이 일으킨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27일 결국 국토위에서 사임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토위 피감기관인 한국공항공사에서 일하는 피해자가 보복당하지 않으려면 즉시 김 의원을 국토위에서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공항공사가 국토위) 피감기관이란 점을 고려해 사‧보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최근 지역구 시민 앞에서 침을 뱉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도 국토위에서 물러나라고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 서재헌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김 의원에 대해 낸 논평인 ‘진정으로 시민, 국민의 입장이 무엇인지 고민,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민 의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며 “국토위원 자격을 박탈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에는 국토위 소속이었던 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수도권의 신규 택지 정보를 사전유출했다는 논란이 일어 국토위원직을 내려놨다. 당시 신 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신규 택지 후보에 오른 경기도 지역 8곳을 정부 발표 전에 미리 공개했다. 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부동산 시장에 큰 혼란을 줬다”며 즉각 사임할 것을 요구하면서 신 의원은 결국 국토위를 떠났다.
한편 최근에는 국토위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입당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국토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는 일도 있었다. 바른미래당 몫 국토위원 2명 중 1명이었던 이학재 의원은 지난 18일 바른미래당을 떠나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어 28일에는 국토위원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신청서를 냈다. 국토위 소속 한 의원은 우스갯소리로 “하반기 국토위는 혼란과 논란의 중심이다. ‘블랙홀 국토위’”라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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