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스플레이·5G의 향연 'CES 2019'

구교형 기자 입력 2018. 12. 30. 17:28 수정 2018. 12. 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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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9’의 주요 화두는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 5세대 이동통신(5G)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월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CES에는 155개국에서 44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25만838㎡ 면적의 전시장에 18만2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바깥에서 오는 사람만 6만3000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뿐 아니라 네이버·SK텔레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현대·기아자동차 등 모빌리티 업체, 코웨이·바디프랜드 등 중견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AI는 관람객들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서 ‘더 나은 삶을 위한 AI’를 주제로 발표한다. LG전자는 자사 AI 솔루션인 ‘씽큐’로 연동한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LG 씽큐 AI 존’도 꾸민다. 씽큐가 탑재된 제품들은 이용자들에게 세부 기능과 작동 방법을 음성이나 문자로 설명한다. 제품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간단한 조치방법도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한층 강화된 AI 음성인식 플랫폼 ‘뉴 빅스비’와 통합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생활가전들이 연결된 모습을 공개한다. 빅스비가 탑재된 AI 스피커 ‘갤럭시 홈’도 내놓으며 아마존과 구글이 양강 구도인 스마트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디스플레이 기술도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95인치 초대형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올린다. 앞서 독일에서 열린 ‘IFA 2018’에서 QLED 8K 제품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기존 65·75·82·85인치 등 4가지 라인업에 90인치대 제품을 이번에 새롭게 추가한다. LG전자는 스크린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보인다. 화면을 말면 제품 이동이나 설치가 한결 용이해진다.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 크기와 비율 조정도 가능하다.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의 진화도 관심거리다. 지난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한 삼성전자가 더 완벽한 제품을 출시할지 주목된다.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삼성전자에 대적할 만한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 300만대, 2020년 14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연동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업체 간 연구·개발(R&D)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속도가 20Gbps로 기존 LTE보다 20배 빠른 5G 시대의 미래상도 펼쳐진다. 미국 1·2위 통신업체 리더인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존 도너번 AT&T CEO가 각각 5G가 바꿔놓을 교육 인프라와 5G 시대 현실화될 로봇 제조업을 주제로 발표한다. 현장에서는 스마트시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의 ‘킬러 콘텐츠’도 공개된다. SK그룹은 SK텔레콤·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이 공동으로 부스를 꾸리고 5G 자율주행 사업 모델을 보여준다.

CES는 2010년 이후 모빌리티 업체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이번에도 현대·기아차, 포드, 닛산, 혼다, 아우디 등에서 전기차나 수소차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전시 부스를 돌아보면서 5G 시대 향후 10년의 성장동력을 찾는다. 국내에서 내년 3월 5G 스마트폰 상용화가 예고된 가운데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구현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봇 기술의 변화상도 화제다. LG전자는 사용자의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 로봇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TV와 주변기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리모트 액세스’ 기능을 전시한다.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설치된 프로그램과 앱을 TV의 대화면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이 기능이 탑재돼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TV를 PC처럼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CES에 참가한다. 한성숙 대표가 회사 경영진과 함께 현장을 방문한다. 네이버와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술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바디프랜드, 생활가전 렌털 업계 1위 코웨이,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업계 1위 팅크웨어 등 중견기업도 CES에 참석해 주력 상품을 전시한다.

LG전자의 AI 솔루션 ‘씽큐’가 탑재된 TV·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 라인업. LG전자 제공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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