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성진 '매진 행렬'.. '날아오른' 김기민

송은아 2018. 12. 30. 19:51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8 클래식 ·무용계 결산 / 세계적 피아니스트 국내 공연 잇따라 / 조성진 열풍 여전.. 키신·지메르만 방한 / 77세 성악가 도밍고 여전한 기량 뽐내 / 발레니노 김기민 '지젤' '돈키호테' / 박세은,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 영예도 주역 / 볼쇼이 '백조의 호수'로 고전 발레 선봬

조성진·김기민에 열광하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예브게니 키신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낸 한 해였다. 2018년 클래식·무용계는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상차림도 풍성했다. 줄줄이 한국을 찾은 해외 유명 교향악단과 무용단은 명성에 걸맞은 실력으로 관객을 즐겁게 했다. 이지윤·박지윤·박세은 등 해외로 진출한 한국 음악·무용인들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올해 클래식·무용계는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다.
크레디아 제공
◆조성진 인기 여전… 화려한 내한 스타들

2년 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다소 주춤했던 공연계는 올해 다소 활기를 찾았다.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이 각각 40·30주년을 맞아 대형 기획공연을 선보이고 스타들의 활약이 생기를 불어넣은 덕분이다. 민간 기획사들도 몸집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피아니스트의 해였다. 내한 공연마다 화제를 낳는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10월 독주회와 11월 협연으로 두 번이나 한국을 찾았다. 리사이틀은 공연 넉달 전 전석 매진됐다. 커튼콜은 1시간25분이나 지속됐고, 키신은 앙코르로 8곡을 선보이며 공연장을 달궜다. 관객이 손꼽아 기다렸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도 15년 만인 지난 10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찾았다.

조성진 열풍은 여전했다. 올 초 서울 등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린 독주회, 9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듀오 공연, 11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12월 도이체 그라모폰 120주년 협연까지 모두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김봄소리 등 젊은 스타 연주자들도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데뷔했다.

한국 연주자들의 해외 명문 교향악단 입단도 두드러졌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지난 5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악장 지위를 받았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진은 독일 뮌헨 방송교향악단 부악장으로 임명됐다. 최근 4∼5년간 이어져온 이런 흐름은 한국 연주자들이 동양인이라는 약점을 딛고 실력뿐 아니라 리더십·친화력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 의미가 깊다.

77세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PRM 제공
사이먼 래틀이 이끈 런던 심포니, 주빈 메타가 지휘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의 뮌헨 필하모닉,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명문 악단의 내한도 이어졌다. 특히 82세의 메타는 지팡이를 짚고 부축받은 채 나올 정도로 체력이 쇠했음에도 명연주를 선보여 감동을 줬다.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는 지난 10월 내한 공연에서 77세에도 여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의 공연은 55만원 고가 티켓으로도 논란이 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은 지난 11월 유럽 투어에 올라 한국 악단의 실력을 해외에 선보였다.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마시모 자네티를 새 예술감독으로 선임하고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12년간 이어진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는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에 떠밀려 폐지돼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월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타계 소식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국악계 거장으로 꼽힌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은 날아오르는 듯한 점프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서울콘서트매니지먼트 제공
◆유명 발레단 내한 줄이어… 김기민 날다

무용계에서는 김기민의 활약이 화제였다. 지난 11월 마린스키 발레단·오케스트라와 내한한 김기민은 ‘돈키호테’를 선보였다. 중력을 벗고 사뿐 날아오르는 듯한 점프와 뛰어난 기술, 섬세한 연기력은 탄성을 자아냈다. 김기민은 앞서 지난 4월에도 유니버설발레단(UBC)의 ‘지젤’에 객원 주역으로 초대돼 열광적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마린스키 외에도 러시아 양대 발레단인 볼쇼이가 한국 관객과 만났다. 볼쇼이 발레단·오케스트라는 지난 5월 ‘백조의 호수’로 마린스키 스타일과는 또다른 고전 발레의 진수를 선보였다.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UBC 제공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제1무용수인 발레리나 박세은은 지난 6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라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11월 UBC ‘라 바야데르’의 주역을 맡아 세계 최고 발레리나로서 초현실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예술의전당이 30주년 기념으로 초청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1도 화제였다. 이들은 발레의 아름다움과 현대무용의 자유로움이 조화된 무대로 자신들이 왜 세계 최정상급 현대무용단인지 보여줬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마타하리’를 내놓으며 창작 레퍼토리 확충이라는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산만한 전개, 인상적인 대목이 없는 안무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