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열심히 말렸다..주한미군 철수도"

강민경 기자 2018. 12. 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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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일(현지시간)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3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직했던 1년 6개월동안 '대통령 말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고백했다.

켈리 실장은 미 해병대에서 46년간 복무한 4성 장군 출신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직을 지낸 이후 지난해 7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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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 인터뷰..켈리, 아프간·시리아 철군 말려
'주한미군 철수·나토 탈퇴'도 하지말라고 설득
내년 1월1일 퇴임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나(백악관 비서실장)의 재직 기간을 가장 잘 평가하려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지 않은 일들을 보면 된다"

내년 1월1일(현지시간)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떠나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3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재직했던 1년 6개월동안 '대통령 말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고백했다.

켈리 실장은 미 해병대에서 46년간 복무한 4성 장군 출신 인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직을 지낸 이후 지난해 7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켈리 실장은 "내가 지난해 비서실장에 부임했을 때 처음 직면한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만류하는 일이었다"면서 당시 국방부와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 인사, 외교관들과 함께 대통령을 설득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커다란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도 백악관 내에는 시스템이 없었고, 그 이유 중 하나는 궁중 암투(palace intrigue)였다고 켈리 실장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인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 사위 쿠슈너 등이 백악관 내에서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정책 결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켈리 실장은 세계 곳곳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집을 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엔 실패하고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LAT는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실장의 퇴임이 결정되자마자 시리아 철군을 선언하고 아프간 주둔 미군을 절반으로 줄인 점에 주목했다. 두 가지 결정 모두 켈리 실장이 반대하던 사안이었다고.

켈리 실장을 지지하는 이들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말 것을 설득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지 말라고 조언했던 것이 그의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멕시코와의 국경에 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대통령이 설치하려는 건) 벽(wall)이 아니다"라면서 "그가 지금 의도하는 것은 철제 울타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자들은 대부분 악의적인 사람들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그들(이민자들), 어린 아이들에 대해 동정심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켈리 실장은 "(대통령은) 지시한 일을 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으면 난 그만뒀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인 일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식 없이 무지한 결정을 내린 적은 결코 없다면서 "그의 결정을 누군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는 (자신의 정책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완전히 숙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켈리 실장의 빈자리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이 임시로 맡을 예정이다.

30일 미 연방정부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9일째에 접어들었으나 민주당과 공화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예산안에 50억달러 규모의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으면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셧다운에 대한 논의는 하원의원들이 새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 1월3일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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