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기 밟은 요르단 장관.."심각한 결례" 강력항의
요르단 고위관료가 요르단의 한 건물 바닥에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밟고 선 사진이 공개됐다. 분노한 이스라엘 정부가 요르단 대사를 소환하고 강력히 항의하면서 사건은 외교 스캔들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30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고 "주나마 기내맷 요르단 미디어소통부장관이 이스라엘 국기에 심각한 결례를 저질렀다"며 "해명을 위해 즉각 요르단 대사 모하매드 흐미드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사진은 주나마 기내맷 요르단 미디어소통부 장관 겸 정부 대변인이 28일 요르단 수도 암만 요르단기술자협회(JEA) 본부 건물에서 열린 회의에 입장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이날 회의는 노조와 정부간 세법 개정을 놓고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진에서 기내맷 장관은 바닥에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를 밟고 선 채 상대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은 요르단 현지 매체에 처음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르단기술자협회는 수년전 건물 바닥에 이스라엘 국기를 그렸고, 이는 통행자들이 국기를 밟고 다니며 이스라엘을 모욕하라는 의도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그려진 국기에는 발자국도 같이 그려져있다.
오마르 라자즈 요르단 총리도 이날 회동 참석을 위해 기술자협회 건물에 왔지만, 바닥에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 때문에 정문이 아닌 옆문을 통해 입장했다.
마지드 카타네 요르단 외무부 대변인은 "요르단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존중하며 기내맷 장관은 정부 공식 회동이 열리는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정문으로 입장했을 뿐"이라고 30일 밝혔다.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1994년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추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대 종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면서 요르단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파기하자는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 침공을 피한 팔레스타인 난민이 가장 많이 정착한 국가로, 국민의 60% 이상이 팔레스타인 정착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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