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개방 의지" 여야, 김정은 신년사 '환영'..한국당만 '혹평'(종합)

강성규 기자,전형민 기자,이형진 기자,김세현 기자 2019. 1. 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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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체제 구축 의지" vs "비핵화 없이 상응조치만 요구"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19.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전형민 기자,이형진 기자,김세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일 기해년(己亥年) 신년사에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비핵화 의지를 표명했다"며 일제히 환영 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한국당만 "실질적 비핵화 없이 종전입장만 반복했다"고 혹평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할 용의가 있음도 피력했다"면서 "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2018년 남북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년 초 신년사에 포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북한의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며 "앞으로 있을 북미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비핵화를 전혀 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만을 고집한 신년사는 종전의 북한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특히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언급하면서 마치 시혜를 베풀듯이 전제조건없는 재개를 제안했다"면서 "북핵 폐기의 실질적 진전없이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김정은에 대한 불신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겉으로는 유화적 제스쳐를 보이면서 실제로는 핵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이러한 불신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2019년 새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나아가 폐쇄적 자력갱생 체제를 버리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는 것만이 북한 체제의 안전보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시사한 것,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언급한 것에서도 평화 정착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입장을 엿볼 수 있다"며 "북한의 국내 경제 개발 의지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평했다.

다만 그는 "대북제재가 해제되어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가 선결과제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경제 발전을 통한 정상국가화 노력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용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하지만 2018년, 의미 있는 첫술을 떴음에는 틀림없다. 2019년 새해는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진 해로 역사에 기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조선중앙TV) 2019.01.01. 뉴스1© News1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와 경제건설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비핵화를 지렛대로 삼아 대북 제재완화 및 해제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노선을 명확히 했다"면서 "내용과 형식면에서 개혁 개방 의지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 등 구체적 언급은 주목할만 하다"며 "비핵화와 경제 제재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현 국면을 타개하고 국제사회에 정상국가로 데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했다.

이어 "지난해 서울 답방이 무산됐지만 연말 친서와 신년사에서 보여준 우호적 분위기는 신년 답방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연쇄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접점을 찾는 정치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매우 반갑다"며 "김 위원장이 지난 한 해 동안 남북 관계가 진전된 것을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 같은 관계를 앞으로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지난 한 해 기적같은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문제에 있어서 우리 정부는 운전자이자 중요한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고 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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