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저임금 인상, 생존위기 中企]①'인건비 폭탄'에 中企 "인력 축소 불가피"

권오석 2019. 1. 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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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최저임금 추세라면 2년 안에 안산·시화공단 열처리 중소기업 100여개 중 절반 이상은 폐업하게 될 겁니다."

강 대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3∼4%인 점을 감안해 최저임금도 올려야 중소기업이 지불 능력 안에서 고용을 유지하거나 창출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을 2년간 29% 인상한 것은 결국 고용을 줄여야만 회사가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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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10.9% 인상된 최저임금 8350원 적용
뿌리산업계 등 영세업자들 '직격탄' 불가피
"경제성장률만큼 완만하게 인상해야" 지적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김정유 기자] “현 최저임금 추세라면 2년 안에 안산·시화공단 열처리 중소기업 100여개 중 절반 이상은 폐업하게 될 겁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안산시 금속 열처리업체 A사에서 만난 이 회사 강모 대표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이달부터 인력 감축에 들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매출 25억원 수준인 A사는 전 직원 18명 중 6명이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외국인 근로자다. 매출은 수년째 정체지만 최저임금은 2년간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건비 압박이 큰 상황. 강 대표는 결국 외국인 근로자 2명을 이달 중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내국인 근로자는 우선 올해 연봉을 동결한 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강 대표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3∼4%인 점을 감안해 최저임금도 올려야 중소기업이 지불 능력 안에서 고용을 유지하거나 창출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을 2년간 29% 인상한 것은 결국 고용을 줄여야만 회사가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기해년 새해 벽두부터 국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한숨이 흘러나온다. 지난해(16.4%)와 올해(10.9%)까지 2년 연속 최저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를 이어가면서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에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경기마저 침체한 상황에서 뾰족한 개선방안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감축하거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임직원 300인 미만 중소기업 19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고용과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53.5%에 달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부담’이 가장 큰 애로였다. 불황에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중소기업들은 올해 긴축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공장을 해외로 옮기려는 움직임도 있다.

전자부품 중소기업인 B사는 충북 소재 공장을 이달 안에 청산하기로 했다. 중국 경쟁사들이 저가공세를 펴는 반면, B사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제품 단가를 올리면서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B사 임원은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에 공장을 서둘러 마련했다. 이후 100여명이었던 국내 공장 인력을 현재 10여명으로 줄였다. 그마저도 이달 안에 모두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문겸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은 “고용유연성이 없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줄이거나 공장을 동남아 등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을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하는 등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석 (kwon032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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