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살 먹었네"..'한국식 나이'가 불편하다

박가영 기자 2019. 1. 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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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왜 나이를 두 살 높이는 건지. 솔직히 난 이해 안 간다. 엄마 배 속 세포였을 때부터, 아무 생각도 없는 지렁이 같은 존재인데 왜 그때부터 나이를 따지나 싶다. 지구가 한살 먹는데 나까지 따라먹는지 모르겠다."(그룹 god 박준형이 한 프로그램에서 한말)'한국식 나이'가 골칫거리다.

12월에 태어난 직장인 신모씨(27)는 "억울하다"며 "내가 살아온 만큼만 나이를 먹고 싶다. 한국에 사는 이상 1월1일마다 우울하고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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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한살인 한국 나이..다양한 셈법에 국민불만 고조
/사진=이미지투데이, 박가영 기자

"한국에서는 왜 나이를 두 살 높이는 건지…. 솔직히 난 이해 안 간다. 엄마 배 속 세포였을 때부터, 아무 생각도 없는 지렁이 같은 존재인데 왜 그때부터 나이를 따지나 싶다. 지구가 한살 먹는데 나까지 따라먹는지 모르겠다."(그룹 god 박준형이 한 프로그램에서 한말)

'한국식 나이'가 골칫거리다. 만 나이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최대 두 살이 더 많아지는 데다, 나이 세는 방법이 다양해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아서다. 한살을 더 먹는 새해를 맞아 '한국식 나이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식 나이에 대한 불만은 매년 1월1일 한살씩 나이를 먹는 셈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식 나이 셈법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으로 '세는 나이'로도 불린다. 이 방식에 따라 한국에선 갓 태어난 아이를 1살로 친다. 같은해 1월생 아이와 12월생 아이는 새해 첫날 나란히 1살을 더 먹어 2살이 된다.

한국식 세는 나이는 옛 고대 중국에서 유래됐다. 과거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폐지됐다. 세는 나이 방식으로 하면 12월31일생 아기가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두 살이 되는 등 혼선이 있었기 때문. 현재 전 세계에서 세는 나이를 사용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12월에 태어난 직장인 신모씨(27)는 "억울하다"며 "내가 살아온 만큼만 나이를 먹고 싶다. 한국에 사는 이상 1월1일마다 우울하고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나이 세는 방법이 3가지나 되는 것도 문제다. 현재 한국에선 세는 나이를 비롯해 '만 나이'와 '연 나이'가 사용된다. 만 나이 셈법은 0살로 태어나 생일이 돌아올 때마다 1살씩 먹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민법상 만 나이를 쓰게 돼 있어 관공서나 병원 등 행정상으로 만 나이를 사용한다. 연 나이 셈법은 현재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빼 나이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병역법과 청소년보호법 등에 연 나이가 적용된다.

나이 체계가 공존하는 탓에 한국에선 최대 3개 나이를 갖게 된다.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00년생의 경우 만 나이는 18살, 연 나이는 19살, 세는 나이는 20살이 된다.

불편을 겪는 이들이 늘자 '한국식 나이'를 폐지하자는 주장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혼선을 막기 위해 국제 기준에 맞춰 한국도 '만 나이'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L.POINT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남녀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나이 계산법에 대해 질문한 결과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통일하자'는 의견에 응답자의 68.1%가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지난 1일에만 '한국식 나이 폐지' 관련 청원이 10건 이상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왜 굳이 매년 1월1일 한 살을 먹는 세는 나이를 쓰는 거냐"며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나이 세는 법을 헷갈린다. 세는 나이와 연 나이를 폐지하고 만 나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문화평론가는 "한국식 나이 문화는 우리나라의 관습이 담긴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 대신 불편하다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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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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