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인도여성 620km 인간 띠 시위..힌두사원 입장금지에 항의

김수현 인턴기자 2019. 1. 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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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힌두사원의 여성 입장 허용을 지지하면서 620km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은 이날 오후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에서 여성 수백만 명이 인간 띠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 이후 여성 입장을 결사 반대하는 힌두 우익단체와 보수 신도들이 사원 입구를 막고 방화, 분신자살, 폭행 등 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인도 사회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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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랄라 주 남북단 가로질러 연결..여성에게도 힌두사원 출입 등 종교적 자유 호소
인도 케랄라 주(州)에서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힌두사원 출입을 요구하며 인간 띠 시위를 벌였다. /AFPBBNews=뉴스1

인도 여성 수백만 명이 힌두사원의 여성 입장 허용을 지지하면서 620km 길이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은 이날 오후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에서 여성 수백만 명이 인간 띠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주 전역에서 모인 여성들은 케랄라 주 북단 카사라고드로부터 남단 티루반타푸람까지 도로에서 어깨를 맞대고 서서 인간 띠를 만들었다. 주 정부는 당초 300만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훨씬 넘는 500만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좌파성향의 케랄라 주 연립정부가 조직했다. 사바리말라 힌두사원이 여성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데 항의하기 위해서다. 케랄라 주에 위치한 사바리말라 사원은 해마다 2000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찾는 대표적인 힌두교 성지다.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만 막는 인도 대부분의 힌두사원과 달리 이 사원은 10대부터 50대 가임기 여성의 입장을 전면 금지해왔다.

앞서 지난 9월 인도 대법원은 사바리말라 사원이 가임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이라 판결했다. 하지만 그 이후 여성 입장을 결사 반대하는 힌두 우익단체와 보수 신도들이 사원 입구를 막고 방화, 분신자살, 폭행 등 폭력 시위를 벌이면서 인도 사회는 후폭풍에 시달렸다. 이런 탓에 대법원 위헌 판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바리말라 사원에는 단 한명의 여성도 입장하지 못했다.

힌두교는 관습적으로 생리 중인 여성을 깨끗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상태라 여겨 왔다. 힌두교 전통주의자들은 순결을 지키는 남신 '아야파'를 모시는 사바리말라 사원의 특성상 가임기 여성 출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힌두 우익단체를 지원하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과 케랄라 주 집권당 인도공산당의 정치적 대결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힌두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집권한 인도국민당은 총선을 앞두고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에게 단합을 호소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케랄라 주 의회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국민당을 비난하며 "대법원 판결을 따라 여성의 사원 출입을 막는 이들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인간 띠 시위에 참여한 카비타 다스 씨는 BBC에 "모든 연령대의 여성이 사바리말라 사원에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관습 등이 여성들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참가여성인 타누자 바타드리 씨는 "사바리말라 사원만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사바리말라 사원의 여성 입장 허용에 반대하는 힌두교 전통주의자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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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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