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철도요금 3.1% 인상..전국 철도역서 '재국유화' 시위

기차는 7대 중 1대 꼴로 연착..2005년 이후 서비스질 최악
철도 노조 "막대한 배당금이 문제..시민 위한 철도돼야"

【서울=뉴시스】 영국 철도 요금이 새해부터 3.1% 오른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운임 인상에 반발한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철도혁명(#RailRevolutio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전국 철도역에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철도혁명' 시위를 예고하는 포스터. (사진=트위터 캡처) 2019.01.02.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 철도 요금이 새해부터 최고 3.1% 인상될 예정이다. 작년 영국의 임금 인상률(2.6%)보다 5%포인트 높은 상승폭이다. 1년 정기권의 경우 100파운드(약 14만2500원)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16~17세 미만 청소년들의 요금 할인폭(50%)도 줄어든다.

요금 인상에 반발한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철도혁명(#RailRevolutio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전국 철도역에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대는 "형편 없는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지불해야 하는 돈이 더 늘어났다"며 노동당과 철도노조의 '철도 국유화'에 힘을 실었다. 런던의 킹스크로스역, 노퍽 주(州)의 노리치역, 웨스트미들랜드 주(州) 버밍엄의 월솔역, 잉글랜드의 셰필드역 등지에서 현재 시위가 진행 중이다.

철도 관련 독립 감시 기관인 트랜스포트 포커스(Transport Focus) 측은 "승객들은 영국 정부가 철도 산업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연간 100억파운드(약 14조2800억원) 상당을 부담해 왔다"며 "시민들은 언제까지 이 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지 의문을 품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영국 언론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영국 철도는 7대 중 1대 꼴로 연착되며 2005년 이래 최악의 서비스질을 기록했다.

앤디 맥도널드 노동당 예비내각 교통부장관은 "철도 운임 인상은 철도 민영화로 수년간 혼란을 겪어낸 영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다"며 "최악의 실적을 낸 철도 관계사들의 운임 동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노동조합회의(Trade Union Congress)는 "철도 산업계에서 가장 황당한 일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다. 지난 6년동안 투자자들은 10억파운드(약 1조4200억원) 이상을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배당금 지급)는 옳지 않다. 이 돈은 시장 실패를 복구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 비용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TUC는 "지금은 철도를 다시 국민의 손에 맡겨야 할 때다"며 철도 산업을 다시 국유화할 것을 주장했다. 또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사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철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부 장관은 "더 많은 승객이 철도 관련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기록적인 금액이 투자됐다"며 "시민들은 이를 통해 더욱 자주, 저렴하며 믿을 만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철도 운임은 지난 10년 동안 약 3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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