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뷰] 초선 여성 강원도의원이 경험한 민선7기 6개월

최원순 PD 입력 2019.01.02. 17:45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강원도의회 허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영미(자유한국당) 의원

허소영, “지속가능함을 모든 의사 과정의 기준으로 삼고…강원도형 자치분권 환경 구축에 애쓸 것”, 심영미 “초심 잃지 않고 전문성 키워 사회적 약자 편에 설 것”

민선 7기, 제10대 강원도의회 여성초선의원이 느낀 6개월간의 의정활동…“의원 배지의 무게감 느낀 시간”, “빠르게 지난 시간 속에 숲을 본 느낌”

레고랜드 동의안 통과…허, “당대당의 문제 아닌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문제”, 심, “절차상 하자있는 사업, 동의해선 안 됐다”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도의회 허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영미(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6.13 지방선거를 통해 주민들이 선택으로 구성된 민선 7기, 본격적으로 출범한지 어느 덧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특히 강원도의회는 도의원 46명 중 39명이 새 인물, 여성의원 9명중에서 8명이 초선의원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시사포커스 목요초대석에서 강원도의회의 여성의원이자 초선으로 지난 6개월간 의정활동을 펼쳐온 더불어민주당 허소영 의원, 자유한국당 심영미 의원을 만나 인터뷰 한 내용을 요약해서 싣는다.

◇박윤경>안녕하세요?

◆허소영, 심영미>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지난 7월부터 강원도의원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어떠세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아마 상당히 짧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소회를 밝혀주신다면요?

◆허소영>쏜살같다는 말이 바로 여기 쓰이는 구나 할만큼 시간이 금방 흘렀고요. 의원 배지의 무게가 6그램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저에게 어쩔 땐 6톤의 무게이기도 했고요. 안팎으로 제가 내리는 결정의 영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영미>처음에는 좋았던 감정이 있었는데, 처음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상임위 자리에 앉았는데 그 자리가 너무나 불편했어요. 법정에 와서 앉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적응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아 이런 건가’라고 하는 숲을 본 느낌입니다.

◇박윤경>지난 지방선거를 치르고 강원도의회의 구성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죠. 전체 의석 46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35석, 자유한국당이 11석을 차지한 것도 그렇고요. 도의원 46명 중 39명이 새 인물, 여성의원 9명중에서 8명이 초선의원인 것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물론 두 분 다 의정활동이 처음이시니 이전과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도의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는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요?

◆허소영>말씀처럼 저희가 초선이라 그 이전과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평판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활발해졌고, 실질적으로 열의가 높아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의원발의 건수를 보면 전대의 동일기간에 비해서 거의 5배 이상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당히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죠.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허소영 의원(사진=강원CBS)

◆심영미>전체적으로 연령이 젊어졌다는 얘기가 많아요. 분위기도 젊고 마음에 열정이 넘치다보니 활기차다는 느낌이 들어요.

◇박윤경>의회에 입성해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을 것 같아요.
두 분 다 사회복지 전문가이신 걸로 들었는데,
이러한 전문성을 의회에서 살리고 싶은 생각도 하셨는지,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자 하셨는지요?

◆심영미>사회복지 현장에서 일을 많이 했어요. 다문화센터에서 결혼이민자들을 가르쳤고 지역아동센터장도 하면서 느꼈던 것, 불합리함들을 도의원이 돼서 이루고 싶었습니다.

◆허소영>저는 4년간의 의정활동의 주제랄까요? 그것을 지속가능함에 두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든 다른 분야든 우리가 내린 결정이 사회의 지속가능함을 연장시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고요.

사회복지 관련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조례가 있는데, 하나는 ‘중장년층을 위한 생애 재설계를 지원하는 조례’, 또 하나는 ‘민주시민교육을 지원하는 조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지방자치분권과 관련된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분권환경을 만드는 것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윤경>6개월간의 활동을 돌아볼 때...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요?

◆허소영>정말 어려운데요. 한 70점 정도? 집행부의 방대한 규모의 자료를 각 의원이 다루는데 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자료 분석에 상당한 시간 소요도 있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점을 감안해 그 정도로 매기고 싶네요.

◆심영미>의회운영위원회, 사회문화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까지 맡다보니 몸과 마음이 벅차고 힘들었습니다. 노력으로는 200점이라 할 수 있지만 아직 전문성이 미흡해 점수로 매기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심영미 의원(사진=강원CBS)

◆허소영>제가 대신 말씀해드린다면, 지금 위원회를 3군데 들어가 계시니까요. 개당 30씩을 드려서 90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심영미>감사합니다.

◇박윤경>어쨌든 그동안에는 의회의 활동을 언론을 통해서나 또 다른 경로를 통해서나 겉에서 지켜봐왔다면,이제는 그 안에 들어가서 직접 경험을 하고 계신데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은?

◆허소영>시민사회, 외곽에서 비판과 견제의 역할을 해왔는데요. 안에 들어가보니 비판만 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고요. 외곽에서 성토할 때가 오히려 더 편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에게 주어진 권한과 의무를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민사회 진영에서는 왜 이렇게 생각보다 점잖게 하느냐는 얘기도 있는데, 조금 더 시간을 주시고 역량을 모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심영미>저는 도의원이 되기 전에 당에서 차세대 여성위원장을 하면서 의원들을 많이 뵈었지만, 이 직분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일이 한도 끝도 없더라고요. 집행부를 견제하는 것이 본분인데 그만큼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박윤경>허의원께서는 기획행정위원회, 심의원께서는 사회문화위원회에서 활동하신 걸로 아는데, 상임위원회 활동에서는 어떤 현안들이 주요 쟁점으로 논의돼 왔는지요?

◆허소영>기획행정위원회는 도정전반의 사업이나 예산, 조직을 다루는 분야다보니 특정 쟁점은 많지 않았어요. 다만 강원개발공사가 관여돼 있는 미시령터널, 알펜시아 매각 문제 등 만성적 문제들을 다루는 게 있었습니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허소영 의원(사진=강원도의회 홈페이지 캡쳐)

◆심영미>사회문화위원회의 경우 강원 FC 조태룡 전 대표의 문제, 그 후 아시안게임 유치 동의안, 육아기본수당이 이슈가 됐죠.

◇박윤경>그 어느 때보다 지난 예산심의과정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요.의회 본회의 과정에서 의결이 이뤄지는 과정 속에서 어떤 의원들이 찬성하고 반대했는지까지 주목이 됐습니다.바로 레고랜드 문제인데요.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상당한 비판을 받았어요.
집행부의 거수기 전락 논란.물론 허 의원께서는 기권을 하신 걸로는 알지만,많은 우려와 아쉬움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 같아요?

◆허소영>참 곤란하지만 나올 수밖에 없는 얘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저는 레고랜드를 중도개발사업이라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이 주는 중요성이 제게 참 컸는데요.

이 사업 계획에 의하면 앞으로 100년간 우리의 것이 아니라 조차지화처럼 레고랜드에 내주고 주인인 우리는 돈을 내고 구경을 해야 한다든지 해야하죠. 또 무엇보다 오래된 문화유산에 대한 조치가 미흡했고요. 시민사회측의 압박과 기대도 있었어요.

상당부분 집행부가 추진하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행부의 오랜 숙원 과제였고, 통과에 대한 열의가 뜨거웠기 때문에 아주 큰 고민 끝에 비슷한 결정들을 내린 것 같습니다.

제가 기권한 것이 특별히 주목받을만한 일은 아니었고, 또 양당의 대결구도로만 볼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을 위해서도 저나 남상규 의원님이 다른 선택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심영미>본회의날 찬반토론을 신영재 의원께서 하셨는데요. 절차와 과정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마지막에 지사님께 사업 재고를 당부하면서 큰절을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정에 남을 도장이라고 말씀하셨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요. 기울어진 운동장의 가파른 곳에 서있다는 느낌도 났습니다.

어떤 일이 진행되는데 절차와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번 사업은 지방재정법에 따라 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고요. 이런 사안을 도의회에서 받아서도 안 되고 동의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질의하고있는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심영미 의원(사진=강원도의회 홈페이지 캡쳐)

◆허소영>당과 관계없이 이와 관련해서는 원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2013년, 9대때 동의안이 일차적으로 통과됐거든요. 그 때는 자유한국당이 다수를 차지했고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졌는데요.

이것은 같은 의사결정 구조 안에 있는 우리가 짊어져야 할 문제라고 보고요. 당대당의 구조로 본다는 건 어불성설인 거 같아요. 같이 책임을 지고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박윤경>출범 당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많이 들으셨겠지만,그래도 정치하기를 잘했다 생각이 드는 순간?

◆심영미>아까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말씀드렸는데, 예산결산위원회를 하면서 다문화아동 관련 사업이 전년대비 감액된 걸 보고 이 문제를 지적해 다시 증액할 수 있었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허소영>저는 아직 잘했다는 것은 체감이 잘 되지 않고요. 다만 의원이 돼서 용이한 점은 집행부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예산과 조직 관련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누군가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됐다는 것이 의미가 있었습니다.

◇박윤경>올 한해는 어떤 의정활동 하고 싶으신지, 계획을 듣고 싶은데요?

◆심영미>지금까지 6개월간 전체적인 숲을 봤다면, 이제는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보고 나무 뒤 그늘진 곳까지 살피고, 초심을 잃지 않고 전문성을 키워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소영>지속가능한 사회를 모든 의사 과정의 기준으로 삼고 일할 생각이고요. 최근 발족한 자치분권연구회를 내실있게 운영해서 강원도형 자치분권 환경을 구축하는데 애를 쓸 생각입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강원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허소영 의원, 자유한국당 심영미 의원이었습니다.

[최원순 PD] cws@cbs.co.kr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