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오전엔 표창 문자, 오후엔 해고 문자? 공공기관 비정규직, 무더기 해고

MBC라디오 2019. 1. 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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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정보화진흥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12명 해고
- 전환시험 중 절차적 문제 있어.. 시험 하루 전 문자 통보
- 테스트 내용 자체도 실 업무와 무관
- 2017년 국감 출석해 내부고발.. 보복성 인사 의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심인보의 시선집중>(07:20~08:30)

■ 진행 :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

■ 대담 : 황소라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장

☎ 진행자 > 문재인 정부 핵심 공약과 다름없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곳곳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이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에서 청각장애인의 수화를 통역하던 수화중계사들, 직접고용 전환을 앞두고 졸지에 대량 해고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해고자 가운데는 10년간 일해 온 직원도 있고 심지어 해고 통보 당일에 과기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직원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당사자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 황소라 지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지회장님 안녕하세요!

☎ 황소라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우선 한국정보화 진흥원 손말이음센터라는 곳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어떤 역할하는 지 짧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 황소라 > 손말이음센터란 청각언어장애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설립되었고요. 수화나 문자를 음성으로, 음성을 수화나 문자로 실시간 통역하는 곳입니다.

☎ 진행자 > 청각장애인들이 전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군요.

☎ 황소라 > 맞습니다. 전화가 어렵기 때문에 손말이음센터를 통해서 어머니 혹은 자장면 주문도 저희 센터를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화상통화로 이렇게 하는 모양이네요. 수화로.

☎ 황소라 > 네, 화상통화로 하고 있고 인터넷 채팅처럼도 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먼저 소속을 저희가 확실히 하자면 이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 또 그 밑에 손말이음센터가 있는데 일은 여기서 하셨는데 소속은 KTcs라는 회사의 직원이신 거예요? 그렇죠?

☎ 황소라 > 네, 진흥원이 KTcs에 장기간 용역계약을 체결해 실제 중계사들은 12월 31일까지 KTcs 소속이었습니다. 진흥원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졸지에 해고자가 되었고요.

☎ 진행자 > 해고 통보는 언제 받으셨습니까?

☎ 황소라 > 마지막 해고 통보는 12월 28일 새해를 5일 앞두고 받았고요. 그중에서 저희 중계사들 중에서 센터장을 역임할 정도로 능력 있는 중계사인데 과중한 업무가 지속되어서 근골격계 질환에 부상까지 당해서 전환 담당자에게 문의를 하니 인사팀에서 바로 이번 전환과정에 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이렇게 무성의한 답변으로 이분이 정말 능력이 출중함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미루거나 또는 다른 대체할 수 있는 시험이 있는 지 문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이 없다며 응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진행자 > 몇 명 중에 몇 명이 해고됐습니까?

☎ 황소라 > 현재 그 12월 31일 기준으로 34명 중에서 현재 18명이 남았습니다.

☎ 진행자 > 18명이 남았어요. 16분이 해고됐군요.

☎ 황소라 > 네, 그리고 더군다나 전환시험 중에 저희가 한글타자 속도와 정확도가 확인한다고 하여 진흥원이 편의를 위해서 하는 스크린샷 저장을 하라고 했습니다.

☎ 진행자 > 시험내용이 한글타자 속도를 측정하는 게 시험내용이었군요.

☎ 황소라 > 맞습니다. 그런데 한글타자수와 정확도 기준을 달성한 중계사가 저장하기가 어려워서 감독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감독관이 두 명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수능시험에서 감독관이 수험생의 불편과 OMR 카드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즉각 실행하는 것처럼 야기서도 동일하게 책임감 갖고 해야 되는데 진흥원의 대안 및 준비미비를 개인의 탓으로 돌려서 결국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 진행자 >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시켜줄 때 무조건 채용을 하면 또 다른 불공정 논란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정당한 채용절차를 거친 것이다, 이렇게 지금 주장하고 있는데요.

☎ 황소라 > 전환 시험 시작일이 12월 19일이었으나 하루 전에 문자로만 통보가 되어서 문자를 받지 못한 중계사 분들도 계셨고요.

☎ 진행자 > 시험 하루 전에 통보를 했어요?

☎ 황소라 > 네, 맞습니다. 그리고 최종 전환시험이 무기계약직 직접 고용이 예정된 1월 1일 불과 5일 앞둔 27일에서야 이뤄졌고 이는 진흥원이 의도적으로 시험과정을 지연시킨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환 테스트 내용 자체도 실제 중계와 무관했고요. 이미 검증이 완료되어 중계를 받고 있는 중계사를 3번이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중에서 공공기관 직원의 덕목이 무엇이냐 이런 질문에 면접자 4명 중 모두 동일한 답변을 했으나 그중 2명만 합격했습니다.

☎ 진행자 > 아 그래요? 그런 일도 있었군요. 실제로 주장하는 것처럼 외부입사 희망자들도 지원하거나 시험을 봤습니까?

☎ 황소라 > 내부에서만 일단 내부 채용으로 진행을 한 사례이고요.

☎ 진행자 > 그래요. 그럼 외부 입사 희망자에게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는. 이건 좀 다른 얘기인가요?

☎ 황소라 > 저희는 알고 있는 지금 진흥원 홈페이지에 가면 공고도 나와 있고요. 거기에는 일단 내부 채용이라는 것만 명시한 채 공고를 냈습니다.

☎ 진행자 > 관련 영상을 보니까 과거 찍으신 영상 중에서 수화로 동시통역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 이런 인터뷰 내용도 있던데 왜 이렇게 한 걸까요? 그러면. 이 능력 있는 분들이 어차피 구하기가 힘들 텐데요.

☎ 황소라 > 글쎄요. 저희의 생각은 아무래도 저희가 노조를 만들면서 뭐 2017년에 국감에 환노위 노동부 국감에 저희가 출석해서 내부고발자 형태로 센터의 문제, 성희롱, 갑질, 배임횡령 등 내부고발자로 발언을 다 했고 그 당시 여야를 비롯한 의원들이 진흥원을 크게 질책했고 상시 지속적 업무는 중계사를 직접 고용하라고 발언까지 했습니다. 진흥원이 국가 가이드라인에 따른다고 했고요.

☎ 진행자 > 그런 일들이 있어서 말하자면 괘씸죄로 이렇게 한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군요.

☎ 황소라 > 맞습니다.

☎ 진행자 > 그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 사측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 황소라 > 사측에서는 지금 뭐 이 전부터 전환과정에서 중계사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탈락시키려는 시험이 아니라고 반복적으로 답변을 했으나 실제 시험을 까봤더니 그 말과는 전혀 정반대의 행동이 나와서 사실 저희는 진흥원을 믿고 진흥원장님을 믿고 이렇게 했는데 저희는 지금 바보가 된 상태고요.

☎ 진행자 > 오늘 오후 2시에 안을 주겠다, 뭐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황소라 > 네, 맞습니다. 금일 오후 2시 전까지 진흥원이 안을 주겠다고 기다리는 중이고요. 그 전에도 해고자들에게 일용직을 제안하는데 중계사 가치를 떨어뜨리는 제안을 해서 저희가 크게 반발하니 그것도 보류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에서 오늘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아무쪼록 좀 납득할만한 협상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황소라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 황소라 지회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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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 시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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