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대격돌 예고..中 "평화통일" VS 대만 "수용불가"

베이징 박선미 입력 2019. 1. 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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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평화통일을 압박하는 중국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대만이 팽팽히 맞서며 올해 양안 간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평화통일을 압박하는 중국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대만의 입장 차이가 팽팽한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처럼 양안 사이에 끼어들 경우 미중 간 충돌 역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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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연초부터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평화통일을 압박하는 중국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대만이 팽팽히 맞서며 올해 양안 간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미국이 양안 사이에 개입해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긴박하게 만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한 페이지를 일국양제(一國兩制) 체제로 반드시 양안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연설 내용으로 채우며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을 통해 중국과 대만이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양안이 평화통일 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4200자 분량 연설문으로 33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통일이란 단어를 46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양안 통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양안의 평화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하기 때문에 어떠한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연설의 핵심이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는 3일자 사평을 통해 "시 주석의 연설은 대만 정부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 정치권의 목소리가 조만간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은 현실에서 달아나지 말고 (중국의) 솔직한 말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시 주석이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양안 평화통일을 강조하는 연설에 나서면서 올해 통일과 독립 두 갈래 길에서 중국과 대만의 충돌이 한층 거세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시 주석의 대만 관련 연설 직후 "92공식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반발했다. 차이 총통은 지난 1일 취임 후 첫 신년담화를 통해서도 "중국이 양안 관계에서 '중화민국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하고 2300만 대만인의 자유 민주 수호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의 허멍화(何孟樺) 대변인 역시 "시진핑 주석은 대만이 하나의 독립 국가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평화통일을 압박하는 중국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대만의 입장 차이가 팽팽한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처럼 양안 사이에 끼어들 경우 미중 간 충돌 역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미국은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될때마다 '대만카드'를 통해 중국을 압박해왔다. 물러난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이어 미국 국방부를 이끌게 된 패트릭 섀너핸 장관대행은 2일(미국시간) 국방부 주요 참모진과의 첫 회의에서 "중국, 중국, 중국을 기억하라"라고 언급하며 중국을 업무 최우선 순위이자 주요 관심사로 꼽았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대만 지원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1일 대만 지원을 암시하는 '아시아지원보장법안'(Asia Reassurance Initiative Act)에 서명한 것에 대해 루 대변인은 "이 법안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으로 중국 내정을 간섭한 것"이라며 "시 주석의 연설 처럼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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