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부모 사과.."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 죄송"

민선희 기자 2019. 1.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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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용기 낸 일이 커져 스트레스"
친구들 "의견에 귀기울여 달라..가짜뉴스 유포 유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3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가 발견된 소동과 관련해 신 전 사무관의 부모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신 전 사무관의 부모는 이날 사과문을 내고 "아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여러분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포함한 주변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재민이를 무사하게 돌려주신 경찰 소방당국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성이 여린 재민이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위에 폐를 끼친 점을 많이 괴로워했다"며 "본인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 나선 일이 생각보다 너무 커져 버리기도 했고, 스트레스가 심각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려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자식이 안정을 취하도록 한 다음, 필요한 모든 조사 절차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부디 국민 여러분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과 대학 학부시절 교육봉사 활동을 함께 했다는 동기, 선후배들도 이날 호소문을 내고 "신 전 사무관의 주장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신 전 사무관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느낀 고통을 안타깝게 여긴다"며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사실무근의 '찌라시'나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정부와 일개 전직 사무관은 애초에 싸움이 되지 않는다"며 "싸움이 아니라 그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고, 그가 잘못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 충분히 설명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신 전 사무관이 그토록 이야기하고 싶어했던, 관료조직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한 구성원이 맞닥뜨리지 않을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해 나가야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도 "신 전 사무관과 관련해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며 "뉴라이트였다거나, 국가기밀로 사익추구 활동을 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을 향해 "언론의 경쟁적, 자극적 보도가 신 전 사무관과 지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논쟁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화제, 이슈가 될 수 있지만 대결구도 보다는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더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3일 오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와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신재민 전 사무관이 주거지 인근 숙박업소에서 발견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5분 쯤 신 전 사무관의 지인 이총희 회계사가 "신 전 사무관에게서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문자는 오전 7시 정각에 예약발송됐으며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 전 사무관이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해당 문자를 보낸 휴대전화와 함께 유서가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휴대전화는 신 전 사무관이 문자를 보낸 이씨의 소유로, 전날 이씨가 신 전 사무관에게 건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올린 인터넷 게시물의 IP 주소를 토대로 투숙 중인 모텔을 확인했고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신 전 사무관을 발견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새벽 2시쯤 이 모텔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에 의해 발견된 직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편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국고금 관리 총괄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 7월 공직을 떠났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사무관은 전날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가 적자국채 발행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히며 기재부에 전화를 걸어 국채발행 관련 보도자료 취소 등을 압박한 이는 차영환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라고 추가 폭로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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