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의원 해외연수중 가이드 폭행.. 675만원 주고 합의

예천군 의회청사(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예천군의회 한 의원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와 시비가 붙어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져 말썽이 되고 있다.

4일 예천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6200만원의 연수비용을 써가며 볼티모어 시청과 시의회, 워싱턴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나이아가라 폭포, 오타와 시청과 시의회, 퀘벡 세계문화유산 체험, 뉴욕 선라이즈 양로원 등을 방문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빡빡한 연수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가이드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군의회 연수자들 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문제의 시비는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 군의원 A씨가 연수자들을 대신해 가이드 B씨에게 가이드 일정에 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발생했다. 이들 간의 시비는 각각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설전을 넘어 몸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의원이 안경을 낀 가이드 얼굴을 때려 상처가 났다.

이 가이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인 여행 담당이었고, 당시 버스 운전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A군 의원의 인적사항과 방문목적을 물었으나 가이드가 문제삼지 않자 그냥 돌아갔다.

이후 상처를 입은 가이드 B씨는 합의금으로 A씨에게 1만2천달러(한화 약 1351만원)를 요구했고, 최종 6천달러(한화 약 675만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군의회 관계자는 "동료 의원들이 일정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자 A의원이 가이드에게 조정을 요구하다 말다툼을 하던 중 '이야기를 그만하자'며 손사래를 치다 가이드가 얼굴을 맞은 것이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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