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사고 2명 구속영장.."원인은 보일러 부실시공"(종합)

서근영 기자 2019. 1. 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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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사망자를 낸 강릉 펜션 가스중독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A씨와 시공자 B씨 등 2명에 대해 4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사건 발생 이후 강원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강릉경찰서 형사과 등 72명으로 수사본부를 구성, 사고 펜션의 보일러 시공, 안전관리와 운영의 적정성 확인을 위해 관련자들과 점검·관리기관을 상대로 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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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운영자 등 7명도 입건
연통에 지문 등 인위적 만진 흔적 없어
3명의 사망자 낸 강릉 펜션 사고 현장. (뉴스1 DB) © News1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3명의 사망자를 낸 강릉 펜션 가스중독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A씨와 시공자 B씨 등 2명에 대해 4일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펜션 운영자와 무등록 건설업자,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 관계자, LPG 공급자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법증축을 한 펜션 소유자 2명에 대해서는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사건 발생 이후 강원청 2부장을 본부장으로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강릉경찰서 형사과 등 72명으로 수사본부를 구성, 사고 펜션의 보일러 시공, 안전관리와 운영의 적정성 확인을 위해 관련자들과 점검·관리기관을 상대로 수사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이 된 일산화탄소 유출 경위에 대해 보일러에서 배기관이 분리돼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배기가스가 각 방으로 확산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논란이 됐던 배기관이 분리된 원인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보일러 설치 당시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 사이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기관의 하단을 10㎝가량 절단하며 배기관의 체결홈이 잘려나갔다.

이후 이를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절단된 면이 보일러 배기구 안에 설치된 고무재질의 오(O)링을 손상시켰다.

또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법으로 규정된 내열실리콘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전반적으로 배기관의 체결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보일러 가동 시 발생된 진동에 의해 연통이 점진적으로 이탈돼 분리됐다는 것이다.

김진복 강원 강릉경찰서장이 4일 강릉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열린 펜션 사고 브리핑에서 수사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2019.1.4/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과정에서 발견된 보일러 급기관 내 벌집 역시 불완전연소를 유발해 배기관의 이탈을 가속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학생들이 입실하기 전 마지막 투숙객이 머물렀을 때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누군가 연통을 건드리는 등 인위적 요인으로 추정될 만 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수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직전 투숙자들은 아무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기에 이들이 퇴실한 직후부터 학생들이 입실하기 전 사이에 연통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후 국과수 등 감식요원이 살펴본 결과 연통에서 지문이나 기타 도구를 댄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정리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는 한편 앞으로도 학생과 가족들의 정신·육체적 안전을 위해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심리상담 등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을 마치고 우정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은 지난달 17일 오후 3시쯤 강릉시 저동 경포호 인근의 한 펜션에 방문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8일 오후 1시15분쯤 입에 거품을 문 채 방 곳곳에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학생들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나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후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중환자실로 각각 옮겨진 학생들은 고압산소치료 등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강릉 펜션 사고로 치료 중인 학생들 상태 설명하는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장. (뉴스1 DB) © News1

그 결과 강릉아산병원에 있던 5명 중 3명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으며 또 다른 1명은 5일 퇴원 수속을 밟을 계획이고 나머지 1명은 다음 주쯤 퇴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있던 2명도 모두 의식을 회복해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1명은 스스로 걸을 수 있고 다른 1명은 다리 회복이 더뎌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두 학생 모두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sky40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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