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세원 교수 마지막 길..母 "올바르게 살아줘서 고맙다"

조동찬 기자 2019. 1. 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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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료하던 환자에게 목숨을 잃은 고 임세원 교수의 발인이 오늘(4일) 엄수됐습니다. 임 교수의 어머니는 올바르게 살아줘서 고맙다며 아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고 임세원 교수를 보내는 자리에 낯선 사람들이 약속도 없이 모였습니다. 그가 치료했던 정신질환자들입니다.

동료 의사들도 비통함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교수 (대학 동기) : 어머님께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세원아 우리 아들, 올바르게 살아줘서 고맙다' 이렇게 표현을 하시는 걸 보고 저희가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2005년 군의관 복무를 하던 시절의 고 임세원 교수, 임 교수는 항상 자살을 막기 위한 활동에 힘써왔습니다.

자신이 자살을 결심한 우울증 환자였다는 것을 밝히며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책을 쓴 것도 위기에 노출된 환자들을 끌어안기 위함이었습니다.

[백종우/경희대병원 교수 (대학 동기) : (정신질환 관리책임은) 사회와 국가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는 개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저희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임 교수는 평소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낙인찍기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가장 우려했습니다.

이들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정신질환자 관리 시설과 인력을 늘리는 등 견고한 시스템 마련이 요구됩니다. 

복지부는 관련 법을 서둘러 개정하고 의료 현장의 안전실태를 파악해 개선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유가족은 임 교수의 유지대로 정신질환자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쉽게 치료받는 데 써달라며 조의금을 기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홍종수,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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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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