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압박 못 견딘 '필리핀 소녀상'..이틀 만에 철거

송영석 2019. 1. 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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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연말 필리핀에 세워졌던 우리 '평화의 소녀상'이 불과 이틀 만에 철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이 기습적으로 철거된 적이 있는데요,

모두 일본 정부의 항의 때문이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필리핀 산 페드로시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2017년 충북 제천을 찾았다가 소녀상을 본 카타퀴즈 산 페드로시장이 요청했고 우리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필리핀도 일제강점기 자국 여성 수백명이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가 희생되는 아픔을 겪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성 인권과 평화를 기원하며 찾아온 소녀상은 단 이틀 밖에 머물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주 필리핀 일본 대사관이 성명을 내 강한 유감을 표시하자 바로 그날 산페드로시가 소녀상을 철거한 겁니다.

[이근규/전 제천시장 : "(일본 정부가 소녀상의) 본래의 취지를 좀더 크게 포용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4월에도 자국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자체제작했던 동상이 세워진 지 넉달 만에 철거됐습니다.

[테레시타 앙 시/필리핀 비영리단체 대표 : "필리핀이 일본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그 어떤 나라도, 호주나 한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운 일입니다."]

당시 AFP와 요미우리 등 외신들은 필리핀 정부가 주요 원조국인 일본의 항의 때문에

위안부 추모 동상을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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