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총여학생회..서울 시내 대학서 '전멸'

2019. 1. 4. 22: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세대가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 끝에 총여학생회(총여)를 폐지하기로 했다.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학생부가 독립해 1988년 출범한 연세대 총여가 폐지되면서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가 활동하는 대학은 1곳도 남지 않게 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2015년 이후 페미니즘이 대중화됐지만, 이에 대한 백래시로 총여 폐지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여성들의 총여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남학생들이 위협을 느껴서 총여를 폐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성균관대·동국대 이어 올해 연세대까지 총여 폐지
"총여 역사적 사명 다해..필요성 의구심" 분석
일부 대학 총여학생회, 마로니에공원서 '백래시' 규탄 집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2018.12.9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연세대가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 끝에 총여학생회(총여)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가 남아있는 대학은 사실상 '0'곳이 됐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4일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78.92%로 총여 폐지 안건이 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학생부가 독립해 1988년 출범한 연세대 총여가 폐지되면서 서울 시내 대학 중 총여가 활동하는 대학은 1곳도 남지 않게 됐다.

총여는 1980년대 중반부터 여학생들의 인권 증진을 위해 각 대학에서 출범했다. 1984년 서울대와 고려대에서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총여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서울대는 총여 회장에 출마하는 후보가 없어 1993년 폐지됐고, 고려대는 총학 산하에 여성위원회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총여를 폐지했다.

건국대, 중앙대, 홍익대는 2013~2014년 총여를 폐지했고,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2014년 독립적 기구였던 총여학생회를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편입했다. 숭실대는 2016년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서울 시내 일부 대학에서 명맥을 이어온 총여는 지난해 거센 폐지 움직임에 부딪혔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10월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 끝에 83.04%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여가 폐지됐다. 성균관대는 폐지 이전에도 수년째 총여학생회장이 공석이었다.

동국대 지난해 11월 학생 총투표를 진행하고 총여 폐지 안을 가결했다. 찬성률은 75.94%였다.

광운대 역시 수년간 공석이던 총여를 지난해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 31년만에 존폐 기로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총여학생회(총여) 방 앞에 명패와 함께 대학내 공동체를 위한 성평등 자치규약 내용이 부착돼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까지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와 후속 기구 신설안을 두고 학생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안건이 가결되면 31년 역사의 연세대 총여는 사라지게 된다. 연세대 총여는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학생부가 독립해 1988년 출범했다. 2019.1.4 hihong@yna.co.kr

총여 폐지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거세진 것은 대학 내 성차별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동국대에서 진행된 총여 폐지에 대한 학생 토론회에서 총여 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들은 총여의 가장 큰 문제로 비민주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총여가 남학생이 내는 총학생회비로 운영되면서도 의사 결정에는 남학생을 배제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총여학생회가 이제 역사적 사명을 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과거 학내 남녀 차별이 명시적으로 존재했지만, 이제는 분명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총여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내 여성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고, 총여 폐지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backlash·반발)라는 의견도 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2015년 이후 페미니즘이 대중화됐지만, 이에 대한 백래시로 총여 폐지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여성들의 총여를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남학생들이 위협을 느껴서 총여를 폐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pc@yna.co.kr

☞ '90년대 스타메이커' 하용수 간암 투병 중
☞ 심야 화재서 가족 구한 10대 "엄마 몰래 '이거' 하다…"
☞ 나경원, 수신료 거부 운동…김제동 거론 이유는?
☞ 아부다비에 울려 퍼진 "박항서 감독님 생일 축하해요"
☞ '낸시랭과 이혼소송' 왕진진, 유흥업소 시비로 입건
☞ 메이웨더에 '139초만에 패' 日킥복서 "과소 평가했다"
☞ PC방 안 보내준다고 부모 살해…13세라 처벌 못해
☞ "무용가였던 그녀를…" 이순재, 아내 첫 공개
☞ 손혜원 의원이 밝힌 '신재민 비난글' 삭제 이유
☞ "왜 결혼 날짜 멋대로 정해"…아들 찌른 아버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