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노무현정부 출신들 "임종석, 초기개혁 성공, 더 개혁적 인사 중용"

강준구 기자 입력 2019.01.06. 18:45 수정 2019.01.06. 23:22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이 중심이 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참모들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소임을 다했다"며 청와대에 교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과 학계 인사가 참여한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들은 지난 연말 회동하고 청와대 참모진의 대폭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들은 오는 5월 집권 3년차를 맞아 더욱 개혁 성향이 강한 참모들이 필요하다고 청와대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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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건의 수용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3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의 질의를 받다가 물을 마시고 있다. 임 실장은 야당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뉴시스

노무현정부 청와대 출신이 중심이 된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참모들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소임을 다했다”며 청와대에 교체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가 안착한 만큼 이제는 더욱 개혁적인 인사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2기 참모진 구상을 마치고 본격 검증작업에 돌입했다. 참모진은 전방위적인 개혁과 2020년 21대 총선 준비를 위한 진용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의 대선 조직을 관장했고, 추진력이 강하며 직선적인 성격을 지닌 노영민 주중대사가 후임 비서실장에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과 학계 인사가 참여한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들은 지난 연말 회동하고 청와대 참모진의 대폭 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2008년 6월 창립된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이정우·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 등이 이사를 맡고 있다. 문 대통령 대선 공약을 만들고 다듬었던 핵심 외곽 그룹 중 하나다.

이들은 오는 5월 집권 3년차를 맞아 더욱 개혁 성향이 강한 참모들이 필요하다고 청와대에 제안했다. 한 관계자는 6일 “누구나 맡은 역할이 있고, 적절한 활동 시기가 있기 마련”이라며 “문재인정부의 탄생 과정, 국민적인 개혁 열망 등을 고려할 때 2기 참모진은 고강도 개혁 작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정책실장도 지난해 11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임명을 앞두고 “(김 실장이) 경제를 몰라서 정책실장을 하기 부족하다”며 개혁적 인사 임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청와대에 이런 뜻을 전달하고 최근까지 설득해 왔다. 특히 지지율이 높을 때 개혁을 밀어붙이지 않는 것을 두고 청와대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비공식적으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친문계 핵심 인사들과도 임 실장 교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뒤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의 대선 예비후보 시절 비서실장으로 영입됐다. 원조 친문(친문재인)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으며 ‘신(新)친문’으로 자리매김했다. 1년7개월여간 빼어난 정무감각으로 정적(政敵)을 달래며 청와대를 이끌었다. 비서실장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정도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재임 기간이 긴 편이다.

하지만 임 실장의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과 민주당 친문계의 역할 확대 의지, 지지층의 적극 개혁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비서실장 소임을 마치게 됐다. 여권 관계자는 “탄핵 사태 이후 국정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공존했다”며 “임 실장은 양 극단 사이에서 문재인정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후임 비서실장으로 노 대사 등 2배수 인사를 검증 중이다. 별다른 결격사유가 나오지 않는 이상 노 대사 임명이 유력하다. 강한 국정 추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직을 관장했던 노 대사가 임명된다면 21대 총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가까웠던 조윤제 주미대사도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으나 2배수 수렴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국민소통수석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 정무수석에는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이 유력하다. 신임 참모진은 이르면 10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배석할 전망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