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당 '지만원 딜레마'..당사자는 공개 욕설·반발

조은지 2019. 1. 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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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YTN 취재결과 한국당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거론되는 극우 보수논객 지만원 씨가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와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사위원 추천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는데, 지 씨는 회동 이튿날 공개석상에서 나 원내대표를 향해 거친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5.18 진상조사위원으로 거론되는 지만원 씨가 태극기 집회 단상에 올랐습니다.

느닷없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습니다.

[지만원 : 나경원 그 ○○ 여자 아니에요? 그거? (옳소! 민주당 2중대야!) 내가 안 들어가면 공신력이 없는 거야. 승복할 수가 없는 거야.]

하루 전 국회에서 나 원내대표를 만났는데, 자신을 조사위원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겁니다.

욕설에 가까운 폭언은 몇 차례나 계속됐습니다.

[지만원 : 나경원 ○○ 아니야? 저거? 그게 어떻게 한국당의 말이야? 원내대표라는 게?]

YTN 취재결과 실제 지만원 씨는 지난 4일 국회 국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자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공개 석상에서, 그것도 제1야당 원내대표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반발한 겁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지 씨에게 조사위원 추천을 제시했다면서, 욕설 섞인 지 씨의 반응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 역시 지만원 씨를 5·18 조사위원으로 할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면서, 조만간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되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다만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는 극우로 분류되는 지만원 씨를 진상조사위원에 포함 시키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경원 / 한국당 원내대표 : 오늘까지 의견을 많이 모으고 했는데 내부 이견이 많이 있습니다.]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둔 시점에 굳이 극우 인사를 끌어들일 필요가 없고, 자칫 여당에 불필요한 빌미만 제공할 것이란 우려입니다.

지만원 씨는 실제 5.18 민주화 항쟁에 북한군이 개입됐다는 주장 등으로 수차례 형사 처벌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만원 씨가 계속 오르내리는 것은 태극기 부대와 가까운 당내 일부 인사들의 거듭된 압박 때문 아니겠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제1야당 원내대표를 향한 지만원 씨의 공개 욕설은 보수층 사이에서도 한계점을 넘었다는 비판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한국당 역시 일찌감치 끝낼 수 있었던 논란을 우물쭈물 선 긋기를 주저하다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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