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기초의회를 없애자"..들끓는 예천 민심

배유미 2019. 1. 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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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여행가이드를 폭행한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천에서는 연수를 갔던 군의원 9명이 모두가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행 가이드]
"누가 제 얼굴을 때렸어요. 안경이 부러져서 피가 납니다."

[예천군 의회 관계자]
"끊어 보세요. 끊고 얘기 좀 하고 통화를 해."

지난해 12월 예천군의회의 캐나다 연수 중 박종철 의원에게 맞은 여행 가이드가 현지 경찰에 신고한 내용입니다.

여행 가이드는 폭행사건을 무마한 뒤에도 박 의원의 갑질이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여행 가이드]
"합의문을 써주자마자 말을 반말로 바꾸면서 막말하더라고요.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봐라."

일부 의원이 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문의한 사실까지 드러나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예천군 의회 의원]
"한국처럼 노래방이나 가요주점에 도우미 있는 그런 곳도 있냐고 물은 건 사실입니다. 다른 것은 일절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배유미 기자]
"논란이 커지자 의회는 결국 해외 연수비를 전부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

예천군 곳곳에는 연수를 갔던 9명의 의원 모두가 사퇴해야 한다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고,

[예천군민]
"아휴, 창피해요. (예천)군 사람들이 너무 억울하니까 그런(항의한) 것 같아요."

기초의회를 없애자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박 의원은 모든 연락을 꺼놓고 잠적한 상황, 수소문 끝에 찾아낸 박 의원은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한마디만 해주고 가세요.) …"

시민단체 고발을 접수한 경찰 수사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 의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인데 이어, 박 의원에 대해선 상해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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