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포토라인 대신 기자회견"..대법원 '난색'·검찰 "황당"

정성호 2019. 1. 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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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 검찰에 소환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출석 전 검찰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청사 내에서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전 조율 없이 추진하고 있는 기자회견에 대법원은 난색을 표하고 있고, 검찰은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이른바 '놀이터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 양승태 전 대법원장.

[양승태/전 대법원장/지난해 6월 : "대법원 재판이나 하급심 재판이나 부당하게 간섭·관여한 바가 결단코 없습니다."]

내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또 한번 취재진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청사가 아닌,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포토라인에선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건데, 전직 대통령들도 앞선 소환 때 예외없이 모두 포토라인에 서왔습니다.

대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아무 협조 요청도 받지 못했다며 청사 사용을 허용할 지 말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청사 내부 기자회견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정문 밖에서라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법부 수장에 대한 '특별대우'를 바라는 듯한 발언에 법원 내부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고위법관은 대법원이 전직 대법원장의 놀이터도 아닌데 현실 감각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습니다.

검찰은 말을 아끼면서도 황당하다는 분위기입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자신이 대법원을 사유화 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냐며 양 전 대법원장을 비판했습니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은 내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유감의 뜻과 함께 사법부 신뢰 추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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