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글로벌 정상권 꿈꾸는 셀트리온, 로드맵 살펴보니..

입력 2019.01.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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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의 꿈…中 개척, 글로벌 직판
중장기적으론 AI원격진료, U헬스케어까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직판 시스템 구축과 주요 신약 개발 및 판로 확보 이후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뤄내겠다고 밝혀 산업계를 놀라게 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글로벌 최고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그것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한한 세계시장 1위이자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워싱턴 한복판에서 사자후를 토해내면서 일거에 지구촌 플레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 회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에 참석해 메인트랙 발표를 통해, 중기-단기적으로는 ▷연내 중국 합작법인 설립 ▷케미컬의약품 연구개발 임상출시 강화와 에이즈 정복 ▷유럽 직판체제 구축 등 비전을 제시했다.

멀게는, AI 원격진료 사업 및 U-헬스케어 사업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눈길을 끌었다.

로드맵에는 글로벌 정상권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행간 곳곳에 배어있었다. ‘게임 체인저’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를 곱씹어보면 시장을 좌지우지 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셀트리온그룹은 워싱턴에서 ▷1단계 자체 기술력 확보 ▷2단계 의약품 개발역량 확보 및 바이오시밀러,케미컬의약품 제품 라인업 ▷3단계 글로벌 임상 및 허가를 통한 제품 상업화 ▷4단계 생산기지 다원화 ▷5단계 지역유통 파트너 및 직판 체제 기반 글로벌 마케팅 및 유통 네트워크 구축의 성장로드맵을 제시했다. 지금은 4단계 중후반부 쯤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그룹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및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 구축 및 직판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제 2의 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항체 바이오시밀러 강점 집중= 2019년 램시마SC의 성공적 글로벌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한편, 2030년 포트폴리오 완성을 목표로 원가경쟁력을 갖춘 CT-P16(bevacizumab 바이오시밀러), 고농축제형의 CT-P17(adalimumab 바이오시밀러)와 자가면역질환, 항암, 기타 총 2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구축, 항체 분야의 강점에 집중한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온 셀트리온 그룹이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유럽에서 약 56%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 이미 많은 수요를 확보한 램시마IV에 이어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램시마SC의 연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빠른 효과를 보이는 램시마IV의 최초 투여 및 램시마SC 자가투여를 통해 적정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 관리하는 ‘투트랙 치료옵션(Dose Escalation)’에 대한 기대가 높다.

▶케미컬의약품 사업 본격화와 에이즈 정복= 셀트리온그룹은 HIV 치료제를 중심으로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본격화한다. 올해 2종의 HIV 치료제의 미국 허가 신청 및 2종의 HIV 치료제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점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한편 타겟 시장을 미국 등지에서 제 3세계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 회장은 케미컬의약품 사업 진출 중요성도 피력했다. 그는 “케미컬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전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케미컬의약품 생산을 위해 2015년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을 준공했으며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있는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왔다”고 말했다. 에이즈 완전정복이 토종기술진의 손에 의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의 미국 FDA cGMP 승인 획득과 유럽 규제기관(MHRA) 실사 완료로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공급 준비를 완료했다”며 “지난해 첫 케미컬의약품인 에이즈치료제 ‘테믹시스’도 미국 FDA로부터 허가 받았고, 국제조달 시장 공급자로도 선정되어 올해 케미컬의약품 분야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제조달기관으로부터 케미컬의약품 6종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24조원 규모의 미국 HIV시장을 목표로 FDA에 2종의 3제 케미컬복합제의 허가를 추가로 신청하는 등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유통망 구축 및 직판 체계 전환 = 셀트리온그룹은 램시마SC를 시작으로 직판 체계를 확대한다. 개발부터 유통을 아우르는 일관 체제를 갖춤으로써 자체 의약품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경쟁력과 노하우를 축적한 뒤 타사 의약품 유통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서회장은 “지난 해 유럽 허가를 신청한 램시마SC가 도약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램시마SC 허가 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산 기지 다변화 = 셀트리온그룹은 시장 접근성 향상과 글로벌 거점 확보를 위해 생산기지를 다변화 한다. 인천 송도에 보유하고 있는 총 14만 리터 규모의 1, 2공장과 함께 1공장 추가 5만 리터 증설 완료 단계로, 올해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셀트리온그룹은 12만 리터 규모 제 3공장 증설도 발표했으며, 24만 리터 규모의 해외 공장 건설도 검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는 CMO 거점을 확보했으며, 영국, 벨기에, 헝가리 등에도 라벨링 및 패키징 사이트를 확보했다.

▶4차산업 혁명 대비= 셀트리온은 중장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원격진료 사업 및 U-헬스케어 사업분야에서의 선도적 역할을 준비한다. 현재 의료규제 저촉되지 않는 국가를 중심으로 초기단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세계 제2 시장인 중국 개척과 관련, 서 회장은 “중국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하지 못했던 중국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약가 등을 통한 환자 접근성 제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