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베낀다"..'카피캣' 못 벗어난 中 전자업계

라스베이거스(미국)=이정혁 기자 2019. 1. 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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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로 개막 이틀째를 맞은 'CES(국제가전박람회) 2019'에서 중국 기업들의 '카피캣' 행태는 여전했다.

삼성전자 부스와 걸어서 불과 3분 거리에 있는 중국 TCL 전시관은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TV 제조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민망한 모습이었다.

중국, 대만 기업의 부스를 둘러본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매년 진보하고 있지만 카피캣 경향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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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TCL, 삼성전자 '프레임 TV' 그대로 베껴..샤프는 일본 기업 행세
삼성전자 '프레임 TV'와 똑같은 컨셉의 전시관을 운영한 중국 TCL/사진=이정혁 기자

'끝까지 베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로 개막 이틀째를 맞은 'CES(국제가전박람회) 2019'에서 중국 기업들의 '카피캣' 행태는 여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조금만 '잘 팔린다' 싶은 제품은 이번에도 대놓고 베낀 게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전자 부스와 걸어서 불과 3분 거리에 있는 중국 TCL 전시관은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TV 제조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민망한 모습이었다. TCL '프레임 TV' 코너는 삼성전자 '프레임 TV'와 똑같은 컨셉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TV가 보여주는 명화나 사진만 다를 뿐, 삼성전자 프레임 TV 특유의 베젤 등 디자인은 똑같았다. TCL 관계자는 "TV의 고정된 관념을 깬 혁신적인 시도"라고 방문객에게 설명했다.

TCL은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와 전반적인 디자인과 색상까지 비슷한 냉장고를 전시했다. 대형 디스플레이(패밀리허브)가 달려있는 부분이나 손잡이 등 마감처리까지 복사판이었다.

삼성전자 '쉐프컬렉션 패밀리허브'와 똑같은 TCL 냉장고/사진=이정혁 기자

TCL이 선보인 프리미엄 TV 브랜드 XESS도 마찬가지. LG전자의 2000만원짜리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걸어놓은 게 아닌가는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슷했다.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는 정체성을 철저히 숨겼다. 중국계 기업인데도 전시관을 일본색 짙게 꾸미고 ‘일본의 기술력’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입구에 세워진 초대형 사이니지에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화면이 종일 나오는가 하면, 전시된 초대형 8K TV에는 일본을 떠올리는 영상이 수시로 나왔다. 그래서인지 현지 바이어보다 일본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샤프 전시관 입구에 세워진 대형 사이니지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중국, 대만 기업의 부스를 둘러본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매년 진보하고 있지만 카피캣 경향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참가한 중국 기업은 1211곳이다. 전체 참가 기업 4500여 곳의 25% 정도인데, 지난해 1551개가 관람객을 맞이했던 것과 비교하면 300곳 이상 줄었다. 전자업계는 좀처럼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전자업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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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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