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안 나, 실무진이 한 일"..양승태 조사, 지금 상황은?
<앵커>
그럼 이번에는 검찰 조사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8년 전 양승태 대법원장이 취임할 때 했던 말부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양승태/전 대법원장 : 재판의 독립 없이는 민주주의도 존속할 수 없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법관이 어떠한 형식의 부당한 영향도 받지 않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다 바칠 것을 약속합니다.]
이렇게 재판의 독립을 강조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지금은 재판의 독립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현영 기자, (네, 서울 중앙지검입니다.) 저녁 8시가 막 지났는데 지금도 조사는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11시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11일) 오전 9시 반부터 이곳 서울 중앙지검의 15층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변호사 2명의 입회하에 이 사건을 조사했던 특수부 부부장 검사들이 번갈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전 과정은 영상 녹화되고 있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도시락으로 해결한 뒤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검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앵커>
양승태 전 원장은 기억나는대로 다 밝히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진술 내용 뭐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먼저 강제징용 소송 개입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청와대와 외교부,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 재판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 전 원장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고 또 지시했는지 캐물었습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실무진이 한 일"이라면서 혐의를 사실상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양 전 원장은 본인이 결정한 것은 맞지만, 인사권자의 권한이지 않느냐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자정 전에 조사를 끝내겠다고 했는데요, 혐의 사실이 40여 개에 달해 양 전 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몇 차례 더 이뤄질 전망입니다.
(현장진행 : 김세경, 영상취재 : 김태훈·최대웅, 영상편집 : 박기덕)
▶ 前 대법원장, 사상 첫 피의자 조사…사법부 '치욕의 날'
▶ "들르고 싶었다" 양승태, 문 닫힌 친정 앞에서 기자회견
▶ 양승태가 정점, 혐의만 40개 넘는데…영장청구 가능성은?
이현영 기자leehy@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양승태 구속 수사하라" vs "검찰은 정권의 하수인"
- 양승태, 검찰 출석..'강제징용 소송 개입' 부분 집중 조사
- 양승태 "부덕의 소치, 책임 질 것..재판 개입은 없었다"
- 헌정 사상 첫 前 대법원장 소환..양승태 오늘 검찰 출석
- [단독] 폭행당한 그날 "오빠, 나 죽고 싶다"..조재범은 '술자리'
- [단독] "돈도 없는 X"..빙속 코치도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
- [단독] 文에 유기견 보낸 단체, 멀쩡한 개 수백 마리 죽였다
- "노선영이 괴롭혀, 내가 피해자"..김보름 폭로에 의견 분분
- 캐나다 사로잡은 '김씨네 편의점'..인기 비결은?
- 윤창호 가해자, 사고 직전 딴짓.."보험금으로 쇼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