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효능..시력 보호, 통증 완화에도?

박라경 에디터 입력 2019. 1. 12.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라경 에디터 =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상큼함이 퍼지는 딸기는 지금부터 봄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과채류다. 원래 봄의 끝자락에나 맛볼 수 있었지만, 하우스 농법이 발달하면서 재배와 수확 시기가 빨라져 겨울철에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겨울딸기는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익기 때문에 당분이 축적되는 시간이 길어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원주민 유적에서 딸기 종자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볼 때 딸기는 석기 시대부터 식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오래전부터 '황후의 과일'로 불리며 성스러운 식품으로 여겨졌다. 고대 로마에서는 약용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우울감, 염증, 열, 신장 결석, 통풍,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믿었다. 14세기 프랑스에서는 병원 환자에게 약용으로 판매되었고 관상용으로도 사랑받았다고 한다.

'비타민 C'와 '엽산'의 보고 딸기는 90%가 수분으로 단백질, 칼슘, 철, 비타민 C 등이 고루 들어있다. 특히 겨울딸기에는 비타민 C가 100g 기준 80㎎ 정도 들어있는데 이는 귤(44㎎)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하루에 6~7개의 딸기만 먹어도 비타민 C 일일 권장량(100㎎)을 모두 섭취하는 셈이다.

딸기는 초기 임신부에게도 유익한 식품이다. 태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엽산이 100g 기준 127㎍ 함유돼 있기 때문. 임신 초기에 엽산이 부족하면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 뇌 이상, 기형 등을 야기할 수 있고 조산이나 사산의 위험도 있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임신부에게 하루 500~600㎍의 엽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안토시아닌'과 '라이코펜', 붉은 색소의 효능 딸기의 붉은색을 내는 천연색소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망막에 있는 로돕신(빛을 감지하는 색소의 일종)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의 피로를 풀고 시력을 보호한다. 안구건조증, 황반 변성, 백내장 등의 안질환을 예방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효능도 있다. 안토시아닌의 또 다른 효능은 진통과 소염 효과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과 부종을 줄이고 편두통, 근육통, 관절염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대 로마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딸기 속 붉은 색소 '라이코펜(lycopene)' 역시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노화를 예방한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심혈관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항암효과가 있는 것이 입증됐다.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피세틴' 딸기에 들어있는 '피세틴(fisetin)'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노화와 관련된 신경계 질환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피세틴이 활성 산소에 의한 세포 파괴를 억제하고 항염증 작용을 통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미국에 있는 세계 3대 생명공학 연구센터 중 하나인 솔크(Salk Institute for Biological Studies)가 한 과학 저널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3개월간 피세틴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스트레스와 염증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 또 피세틴을 먹지 않은 쥐의 뇌에서 신경세포 일부가 염증을 유발하는 반면, 피세틴을 먹은 쥐들은 이 같은 염증을 유발하지 않아 피세틴이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딸기, 이것만은 기억하자 맛있고 신선한 딸기를 구입하고 싶다면 '예쁜 딸기'를 고르면 된다. 꼭지는 진한 초록색으로 마르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알맹이 표면에 광택이 있고 꼭지가 있는 부분까지 붉은빛이 도는 것이 잘 익은 딸기다.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씨가 심하게 튀어나온 것은 맛이 떨어지고 너무 크면 속이 비고 당도가 낮을 수 있다.

잘 무르고 잿빛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딸기에 곰팡이 방지제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소금물에 살살 헹구거나 식초물에 20~30초 정도 담갔다가 꺼내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30초 이상 물에 담가두면 비타민 C가 물에 녹아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딸기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장이 민감하거나 몸이 찬 사람은 한 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 하루 5~10개 정도가 적당하다. 딸기의 솜털과 씨는 아토피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유식을 먹는 아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news1] '푸드·요리·맛집·건강·다이어트' 뉴스 제보 - inautumn@news1.kr

inautumn@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