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문일답] 나경원 "대통령 고집 되게 세다..장외투쟁 할 때면 할 것"

박정양 기자,구교운 기자 입력 2019.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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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취임 한달 '뉴스1' 인터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을 맡은 지 한달째인 11일 나경원 원내대표(56·4선·서울 동작구을)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고집이 되게 센 것 같다. 자신의 소신이나 확신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며 "'내가 이기냐 지냐'는 불복의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화롭게 대안을 만드는 리더십'으로 (사안을) 봐주면 좋겠는데 '국민과 지냐 이기냐, 야당과 이기냐 지냐'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대통령이 말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의 큰 방향을 야당이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큰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능력이 되는가.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와 양의 문제가 있다. 방향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양과 속도를) 조정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나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오늘로 원내대표 취임 한달째다. 간단한 소회를 밝혀달라. ▶취임 한달이란 것을 따로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한달이었다. 제가 취임 전 원내대표가 꼭 돼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대한민국이 너무 많이 헝클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하나하나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의회밖에 없고, 야당의 역할 제대로 하자는 마음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헌법질서를 바로 잡고,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를 챙겨보고자 원내대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어젠다가 굉장히 많은데 거기에 청와대 특별감찰반 등 의혹이 갑자기 터지며 기존 계획으로 가려던 것에 현안이 덧붙여져 굉장히 바쁜 한달이었다. 그래서 사실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원내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의 대여 공격이 역동적이고 활발해 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5개 중점특위 등 다방면으로 전선을 넓히다 보니 집중도가 흐려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원내투쟁에 집중하다 보니 장외 투쟁에 상재적으로 소극적이란 지적도 있다. ▶하나에 집중하기에 너무 많은 이슈가 있었다. 지켜야 할 질서도 많다. 집중력 떨어진다? 어젠다를 띄우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모든 것을 대표가 하겠다는 게 아니라 112명 의원들이 정말 모두 전사가 될 수 있다 생각하고, 그 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표 혼자서 관리할 수 없다. 상임위 중심으로 해야할 게 있고, 상임위 넘어 당차원에서 대응할 부분 있다. 그래서 하나하나 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탈원전대책 특위는 원내대표 취임 후 제일 먼저 띄운 것데 23만명의 서명 받았다. 그 동력은 특위 위원들이 이끌고 있다. 청와대 특감반 이슈도 김도읍 단장 중심으로, 자체 동력으로 굴러가고 있다. KBS 방송 독립 특위도 위원장 중심으로 동력 이끌고 사법장악저지 특위도 주호영 의원 중심으로 만들었다. 어느 하나도 가벼이 여길 수 없다. 원내대표가 하나하나 집중하다보면 언제 모두 다룰 수 있겠나. 하나하나를 띄워놓기만 하고 끝낸다는 것은 아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할 일 많다. 또 하나의 틀은 대안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경제단체장과 간담회 처음 열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면 한국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 내놓는 작업이다. 야당으로선 잘못된 질서 바로 잡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그런 든든한 언덕이 돼야 한다. 그런 작업들이 완료되면 앞으로 자체 동력으로 하나하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모든 특위와 TF(태스크포스)에 활동 목표가 있는데 하나하나 수확하는 날이 올 것이다. 장외투쟁은 해야 될 때가 오면 할 것이다. 그러나 국회를 비우거나 닫는 것에는 굉장히 부정적이다. 장외투쟁을 해도 국회 비우는 것은 부득이할 경우에만 할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두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김태우 수사관에 대해 '자신이 한 혐의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선 '자기가 가진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한국당 시각과 상반되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결국 여권의 '메시지는 가리고 메신저를 공격하라'는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까지 그렇게 말한 것은 섭섭하고 실망스럽다. 결국 문제의 본질을 가린다. 김 수사관(에 관한 언급)은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신재민 전 사무관은 '아직 어린 사람' 프레임에 가둬놓는 것이다. '아직 뭘 모르는 사람', '어린 아이 치기'로 취급한 것에 대해선 아주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농단에 대한 프레임을 만들어가는 것인데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다고 해도 진실은 가릴 수 없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 추진하겠다. 특검법도 어제 발의했고, 반드시 관철하겠다. 많은 이슈가 제기되는데 그동안 문재인 정권이 정의라는 말을 독점하면서 나온 폐해다. 권력은 오만하면 그 바닥을 보여주게 돼 있다. 촛불 뒤에 숨은 정의의 독점이 폐해를 가져왔다. 내로남불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은데 '내가 하면 정의, 선(善)이고 남이 하면 불의이고 악' 이런 프레임을 갖고 있어 권력 안에서 오만과 독선 바로 잡지 못하고 있다. 신년사를 보면서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이런 인식을 계속 갖고 있다면 국민이 실망의 시간을 더 앞당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영혼탈곡기'라고 했는데 청와대 민간인 및 공직자 사찰 등 의혹에 조 수석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보는가. ▶물러나라 마라라는 말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법조인 출신으로서 조 수석이 법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조 수석이 법적인 잘못조차 인식하고 있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가 몇 번 다른 자리에서 말한 것 같은데 운영위에 출석해 아주 당당하게 '사생활 문제 나오면 공무원은 품위 유지 의무가 있어서 수사기관에 알렸다'라고 말했다. 그거 자체가 별건조사다. '동의서 받는 게 맞냐, 틀리냐'를 떠나 도덕적 책임은 물론 법적 책임의 문제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경제정책과 관련,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의 경제인식에 대해 평가한다면. ▶대통령 고집이 되게 센 것 같다. 자신의 소신이나 확신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내가 이기냐 지냐'는 불복의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화롭게 대안을 만드는 리더십'으로 (사안을) 봐주면 좋겠는데 '국민과 지냐 이기냐, 야당과 이기냐 지냐'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경제 문제는 '국가가 모든 것을 다 하겠다, 세금으로 다 하겠다'는 틀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의 방향의 큰 방향을 야당이 부정하는 게 아니다. 큰 방향은 그렇게 가야 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능력이 되는가.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와 양의 문제가 있다. 방향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양과 속도를) 조정해달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연말에 '조정하겠다'고 해서 야당하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신년사에서는 유지하겠다니까 야당하기 좋을 것 같다.

-선거제 개편 관련, 여야 5당이 당초 합의한 1월15일이 임박했지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이 생각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관련 방식은 무엇인가. ▶선거구제 개편 문제는 결국 어느 것이 과연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냐, 어느 게 과연 국민의사를 잘 대변할 것이냐 문제이다. 전 세계에서 독일과 뉴질랜드만 채택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마치 가장 좋은 제도로만 포장되는 거 안타깝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제도라고 말은 하지 않겠다. 검토는 해보겠지만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채택하는 것이다. 대통제를 채택한 국가에서 이걸 하는 게 맞는가하는 문제가 있다. 두 번째는 의원정수 확대 문제가 있다. 독일은 끊임없이 의원정수 확대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금 연동형비례대표제만 정의라는 시각에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망명한 조성길 북한 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한국행을 택해야 한다고 보나. ▶한국으로 오라는 말씀드리기에는 한국 상황이 좋지 않다. 태영호 전 공사도 신변에 위협을 받는 일 있었다. 내가 조 대사대리라도 오지 않을 것 같다. 지금 한국의 대화와 교류와 찬양은 다른 문제인데 혼재해 있다. 이런 대한민국 상황이 바뀌는 게 먼저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이야기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법원 판단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판단할 생각은 없지만 박 전 대통령 형이 지나치게 과하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당장 석방 문제 이전에 사법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생각한다.

-다음달 선출되는 당대표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손 붙잡고 뛰어도 쉽지 않다. 당 대표가 할 일이 있고, 원내대표가 할 일이 있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다 나와서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 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도록 해야 하는데 삐그덕대면 안 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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